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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의 힘' LG, 성적 잡고 기대 끌어올렸다

기사입력 2016.10.07 11:34 / 기사수정 2016.10.07 11:3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의 막판 스퍼트에는 탄탄한 마운드가 있었다.

LG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앞서 5위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면서 LG는 4위 확정 매직넘버를 모두 소멸시키고 자력으로 4위를 확정, 홈에서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선발 헨리 소사가 5⅓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을 채였고, 이어 나온 진해수와 우규민, 김지용, 임정우가 무실점으로 뒷문을 틀어막았다. 특히 마무리 임정우는 네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만들어내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뿐만이 아니더라도 LG는 시즌 말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던 시점 철벽 마운드를 자랑했다. 투수들 한 명 한 명이 제 몫을 다했다. 선발투수들은 물론 불펜 투수들이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7일 현재 LG의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4.85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6일 경기에서 소사 바로 다음으로 나와 한 타자를 상대해 삼진을 기록한 진해수는 지난 8월 27일 kt전부터 무려 19경기 1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바뀐 건 없는데, 작년부터 흔들렸던 밸런스가 잡혔다"고 평했다. 이어 "자기 스스로 나름대로 느꼈다고 볼 수 있다. 구위가 나빠서라기 보다는 제구가 안 좋을 때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이제 느낌을 좀 찾지 않았나 싶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해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지용은 중요한 상황마다 꺼내는 카드가 됐다. 김지용 역시 최근 10경기 11⅓이닝 1실점 0.79의 평균자책점으로 든든한 셋업맨 역할을 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정찬헌이나 임정우가 있어 중요한 순간에 등판하는데 앞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만약에 지용이가 없었으면 찬헌이가 더 일찍 들어왔을 것"이라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수술을 받고 지난달 복귀한 정찬헌은 5경기 7이닝 2실점 2.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딱 팀이 필요할 때 합류해줬다. 성적도 좋지만 그걸 떠나 기용할 수 있는 투수가 늘었다는 점에서 숫자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반겼다. 

벌써 28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임정우는 위기 상황을 넘기는 법을 스스로 깨달았다는 것이 양상문 감독의 설명이다. 양 감독은 "쉬면 제구가 흔들리는 게 있는데, 이런 저런 위기를 겪으면서 해보다보니 어떻게 넘어가는 지 깨달은 것 같다. 공이 안 좋을 때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LG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것도, 불펜의 중심잡기가 중요한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LG의 경기 내용이 기대되는 것도 불펜에서 이유를 찾을 수가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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