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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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타르] '악연' 포사티, 한국 향한 자신감 여전하다

기사입력 2016.10.06 07: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팬에게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낯설지 않다. 날카로운 인상이 남긴 강한 기억은 대체로 좋지 않다. 

한국과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포사티 감독이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의 직책은 클럽 감독에서 카타르 대표팀 사령탑으로 달라져 있었지만 한국 축구를 상대하는 자신감은 변함없이 흘러넘쳤다. 

카타르가 위기의 대표팀을 구할 소방수로 포사티 감독을 택했다. 카타르는 최종예선 초반 두 경기서 모두 패했다. 카레뇨 감독이 1년 넘게 카타르를 진두지휘하며 최종예선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보였지만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연패하자 신뢰를 잃었다.

카타르 입장에서 당장 한국전이 문제였다. 한국에 패해 3연패에 내몰리면 일찌감치 월드컵행이 물건너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급해진 카타르는 과거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포사티 감독을 소방수로 택했다. 그는 2007년 한 차례 카타르 대표팀을 지도했고 최근까지 카타르 리그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무엇보다 한국에 강하다. 포사티 감독은 201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을 이끌고 전북 현대를 제압했다. 이듬해에는 알 사드로 적을 옮겨 전북, 수원을 연거푸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사실 받아들이기 힘든 패배다. 2011년 수원은 알 사드를 만나 비매너로 일관한 상대와 결국 난투극까지 벌여야 했다. 수원의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져 있음에도 공을 넘겨주지 않고 시간벌기나 하는 통에 양팀이 충돌했다. 알 사드가 빌미를 제공했지만 책임을 수원에 넘기면서 한국 축구팬의 응분을 샀다.

그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더욱 심했다. 전북이 수원의 아픔을 되갚아줄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시종일관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선 알 사드에 말리면서 믿기지 않는 패배를 당했다. 그때에도 포사티 감독은 수비적이었고 시간을 벌기 위한 침대축구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포사티 감독을 다시 만났다. 감독 교체로 베일에 쌓인 카타르에 하필 껄끄러운 포사티 감독의 존재까지 더해져 신경이 쓰인다. 

반면 포사티 감독은 당찬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좋은 선수들과 훌륭한 이력을 갖춘 감독이 있다.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강호이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한국도 카타르를 상대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그저 "나는 카타르 선수들의 기량과 노력을 믿고 있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오랜시간 발을 맞춰온 선수들의 땀을 믿는다"는 말로 이유를 대신했다. 

하지만 5년 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을 꺾었던 기억을 떠올릴 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분 좋은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이 경기장에 감독으로 와 약간의 이슈가 됐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좋은 경험이었다"는 말은 일종의 자신감과 다름없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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