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200이닝 투수, 2010년대 이후 최고치.
매서운 타고투저 흐름 속에도 마운드의 분투가 느껴진다. '이닝 소화'는 투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한 가지다. 많은 이닝을 마운드에서 책임진다는 것은 그만큼 꾸준함이 없으면 안 된다. 올 시즌 KBO 리그에서 2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세 명이다. 잔여시즌 그 숫자는 네 명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KIA 타이거즈의 원투 펀치인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은 200이닝 돌파에 성공했다. 특히 올 시즌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헥터는 15승·200이닝을 동시에 달성했다. 2005년 이후 15승과 200이닝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단 네 명뿐이었다.
퀄리티스타트 21번(리그 2위), 경기 당 평균 6⅔이닝(리그 1위)을 기록하고 있는 헥터는 압도적인 피치컬을 과시하고 있다. 헥터의 활약 속에 소속팀은 KIA는 가을야구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 2005년 이후 15승·200이닝 동시 달성 투수
2005년 리오스(15승,205⅓이닝), 2006년 류현진(18승,201⅔이닝), 2007년 리오스(22승,234⅔이닝), 류현진(17승,211이닝), 2012년 나이트(16승,208⅔이닝), 2015년 해커(19승,204이닝)
헥터의 파트너인 양현종도 불운을 이겨내고 개인 첫 200이닝 달성에 성공했다. 그는 올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10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양현종은 올 시즌 유일하게 토종 투수 중 200이닝을 소화했다.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는 양현종은 200이닝을 던짐으로 건강함을 과시했다. 그의 시장 가치는 더욱 높아진 모양새다.
양현종 못지 않게 올해 불운한 투수였던 메릴 켈리도 200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SK 와이번스 팀 세 번째, 켈리의 개인 첫 기록이었다. 켈리는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점은 팀이 유리한 상황으로 경기를 많이 끌고갔다는 것을 말한다. 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항상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헥터와 양현종, 켈리에 이어 200이닝 달성이 가장 유력한 투수는 헨리 소사(LG 트윈스)다. 잔여 경기 한 차례 선발 등판이 가능한 상황에서 소사는 193⅔이닝을 던졌다. 그가 만약 선발 등판 기회에서 6⅓이닝 이상을 던지면 200이닝을 돌파하게 된다. 올 시즌 소사는 경기 당 평균 6이닝을 소화했다.
▲ 2010년 이후 시즌 별 200이닝 투수
2010년(0명)
2011년(0명)
2012년(1명) : 나이트(208⅔이닝)
2013년(1명) : 리즈(202⅔이닝)
2014년(0명)
2015년(2명) : 린드블럼(210이닝), 해커(204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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