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악역이 살아야 드라마가 산다"
배우 송윤아가 'THE K2'를 통해 악역으로 돌아왔다. '미스터Q' 이후 1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송윤아의 악역은 이번에도 옳았다.
송윤아는 tvN 금토드라마 'THE K2'에서 대권주자의 아내이자 야망을 품은 JB그룹 가문의 맏딸 최유진 역으로 열연 중이다. 장르 특성상 액션신이 넘치는 와중에도 송윤아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소리 한 번 지르지 않아도 그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상대방을 긴장케했다. 연기력을 논하기엔 입 아플 정도다. 자신의 의지로 해외에 보냈다 불가피하게 한국으로 돌아온 안나(윤아 분)를 보고는 "예쁘네, 네 엄마 닮아서" "아직 애가 밥을 먹을 생각이 없나보다, 아쉽네 간만에 실력 발휘 했는데" 등에서 드러난 최유진의 실체는 잔잔하지만 강했다.
또한 자신의 남편의 외도를 목격한 김제하(지창욱)에게는 "나한테 경고는 하지 말았어야죠.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인데, 데려가. 아프지 않게 해드려"라며 대중 앞에서의 우아한 사모님과는 반전 캐릭터로 시선을 집중 시켰다.
'THE K2' 속 송윤아를 보고 있자면, 과거 그를 스타덤에 올린 드라마 '미스터Q'가 떠오른다. 극중에서 송윤아는 디자인실 실장 황주리 역을 연기했다. 그는 한해원(김희선)을 괴롭히는 지독한 악역을 연기했다. 당시 '미스터Q'는 시청률 45%를 넘기며 전국민적 인기를 얻었고, '미스터Q'는 3년 간의 무명시절을 단번에 지운 작품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스터Q'와 'THE K2' 속 송윤아의 연기는 다르다. 그는 'THE K2'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의 악역 연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궁금했다"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또한 "18년 전 악역과 어떻게 다를지 고민이다. 그때는 지금 생각하면 어렸을 때다.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들었다. 어렸을 때 표현하는 것과 18년 지나서 표현하는 것이 어떻게 다를지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고민의 흔적은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들었다. '미스터Q' 이후 쌓아온 필모그래피들의 특징도 지우지 않았다. 도시적이고 지적인 이미지는 그대로 지닌 채 야망을 품을 이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고, 때문에 18년 만의 악역임에도 시청자들 또한 거부감 없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30일 방송될 'THE K2' 3회부터는 비밀로 얽힌 네 남녀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그려질 전망이라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역대급 액션신에 송윤아도 참여, 자신의 연기 영역 또한 더욱 넓힐 예정이다. 연기변신을 성공적으로 마친 송윤아가 'THE K2'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작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tvN, SBS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