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아군에서 적군이 됐다. 동료일 때는 무엇보다 든든했을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이 자신을 위협하는 상대가 돼 조우한다.
FC바르셀로나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클라우디오 브라보(33)가 다음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날 옛 동료 MSN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27일(한국시간) UEFA 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요구에 따라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일을 앞두고 급하게 맨시티로 적을 옮긴 브라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더비전서 데뷔전을 치른 후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순조롭게 안착했다. 맨체스터 더비 때는 호흡의 문제인지 다소 불안함이 보였으나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이 돋보인다. 4경기 동안 2골만 내준 선방 능력은 물론이고 자신의 발밑 기술을 통해 골까지 연결되는 과정도 순조로워 탁월한 영입이라는 평가다.
브라보도 "팀원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대해준다. 맨시티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구단이라 느끼게 해주는 것이 많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브라보는 다음달 운명의 장난 같은 상대를 만난다. 챔피언스리그 조추첨 결과 맨시티와 바르셀로나가 한 조에 묶이면서 친정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창과 방패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골키퍼인 브라보와 무엇이든 뚫어내는 MSN 스리톱의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맞대결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지난달만 해도 훈련장에서 늘 MSN의 슈팅을 막아왔던 브라보는 실전에서 가감없이 날라오는 공격을 차단해야 한다.
브라보도 MSN과 맞대결에 흥미로움을 전했다. 그는 "매일 그들과 훈련했다. 옆에서 참 많이 배웠다. 골키퍼 입장에서 그들을 동료로 둔 것은 큰 메리트였다"면서 "지금은 팀이 나뉘었지만 여전히 그들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악몽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브라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다. 최고의 선수를 상대하는 것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이런 상황이 동기부여를 더해준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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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