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의 DJ 박경림이 청취자를 향한 마지막 인사와 함께 3년 3개월 15일 간의 뜨거운 여정을 마무리했다.
25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서는 DJ 박경림의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탔다. 마지막 생방송은 지난 23일 진행됐으며, 이날 방송은 녹음분이었다.
앞서 박경림은 23일 생방송을 통해 지난 3년간 '두시의 데이트'를 함께 한 소회를 아낌없이 전한 바 있다. 이때 얘기했던 3년 3개월 13일에서 이틀이 더해진, 3년 3개월 15일간의 '두시의 데이트' 여정을 진짜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다.
오프닝은 '감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박경림은 23일 생방송에서 그랬듯이 다시 한 번 청취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박경림은 "감사할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고마워 할 줄 아는것,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한데, 그냥 하는 인사 말고 진심으로 그동안 감사했다. 목소리로나마 제 진심이 전달되길 바라면서 오늘 방송을 시작하겠다"며 첫 곡으로 임현정의 '고마워요'를 띄웠다.
이후 1,2부 코너와 3,4부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는 시간까지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박경림은 3부 초반 청취자를 향한 퀴즈를 전하며 '두시의 데이트'의 역사를 되짚음과 함께, 프로그램에 함께 할 수 있던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퀴즈는 '김기덕, 이문세, 윤종신이 좋아했던 것. 오후 2시에 들으면 잠이 확 깨는 그것'이었고, 답은 '두시의 데이트'였다.
박경림은 "엄청나고 대단한 프로다. 1973년 김기덕 선배로 시작해 이후 주병진, 한동준, 이문세, 윤도현, 윤종신, 박명수, 주영훈, 저 박경림이 DJ를 맡았다. 특히 김기덕 선배는 20년 넘게 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기네스북까지 오르셨다"고 얘기했다.
이어 "쟁쟁한 선배님들께서 진행해 오셨던 '두시의 데이트'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며 앞서 소개됐던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노래를 떠올렸다. 박경림은 "이문세 씨가 '두시의 데이트'를 진행할 때 처음으로 코너를 맡아서 라디오를 시작했었다. 그게 벌써 20년 전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인사했다.
청취자의 사연 소개와 전화통화를 마친 박경림은 3년 3개월 15일의 여정을 정말 마무리해야 할 클로징 시간을 맞았다.
박경림은 "지금 제 손에 문자가 너무 많다. 다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며 몇 개의 문자 사연을 더 소개했다.
이어 "이제 인사를 드려야 될 시간이다. 항상 이 시간은 오게 돼 있기 때문에, 저도 항상 초연하게 생각하려고 하는데 준비하면서도 참 여러가지 감정이 들게 만드는 시간이다. 고마운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그 분들은 따로 인사를 드리고 오늘은 청취자만을 위한 인사를 하겠다. 진심으로 두 시간을 저와 함께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더 멋지고 좋은 사람이 돼서 꼭 다시 만나겠다. '두시의 데이트' 많이 사랑해주시고, 제가 정말 여러분을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울컥했다.
박경림은 "끝 곡은 슬프게 끝내고 싶지 않아서 제 노래 '착각의 늪'을 준비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박경림이었어요"라고 방송을 맺었다.
2013년 6월 10일부터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두시의 데이트'의 진행자로 활약해 온 박경림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DJ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은 방송인 지석진으로, 26일부터 '두시의 데이트'를 새로 이끌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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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