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우규민 불펜 투입도 가능하다."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부진에 빠져있던 소사가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9승을 기록했다. 피홈런 두 방을 얻어맞기는 했지만, 시즌 열여섯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만들어내며 제 몫을 해줬고, 최고 구속 157km/h 속구(직구)와 함께 슬라이더를 간간이 섞는 볼배합을 가져갔던 소사였다.
소사는 경기를 마치고 "포심패스트볼이 지난 경기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을 느꼈다. 컨디션도 좋았다. 하지만 실투 두 개가 홈런으로 이어진 것은 아쉽다. 팀이 연승 중에 승을 이어갈 수 있는 데 보탬이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마운드의 마지막 걱정거리라고 할 수 있는 소사마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후반기 LG는 강한 마운드의 힘으로 순위 싸움을 이끌어왔다. 특히 데이비드 허프와 류제국, 우규민으로 이뤄진 선발진에 강점이 있는 LG다. 소사까지 살아난 LG는 순풍에 돛을 달게 됐다.
잔여 경기 일정에 시작되자 LG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느슨해지는 일정 탓에 선발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겨 일시적으로 불펜진의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양상문 감독은 이번주 남은 두 경기 선발 투수로 허프와 류제국을 선택했다.
양 감독은 "투수들의 컨디션을 비롯해 모든 것을 고려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덧붙여 그는 "선발 일정이 잡히지 못한다면 우규민은 불펜 투입도 가능하다. 선수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시즌 막판 4위 굳히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LG는 선발진의 +1이 히든 카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이준형과 임찬규는 +1 카드로 사용하겠다고 양 감독이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우규민까지 불펜 투입이 가능하다면, 시즌 막바지 LG의 마운드는 강력하게 운용될 수 있게 된다.
잔여 시즌이 아홉 경기 남아있는 상황에서 LG는 5위 KIA 타이거즈에 두 경기 앞서 있다. 다소 여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 감독은 "야구는 모른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LG는 마운드를 중심으로 물 샐 틈 없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parkjt21@xportsnew.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