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레가스 2골' 첼시, 레스터 연장 끝 제압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잉글랜드 리그컵 32강전에서 벌어진 빅매치에서는 첼시가 레스터 시티를 탈락시키며 16강에 올랐다.
 
21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 3라운드서 연장 혈투 끝에 첼시가 레스터를 4-2로 꺾고 4라운드에 진출했다. 연장전 전반에 터진 파브레가스의 멀티골이 승부를 결정했다.
 
양 팀은 주전 선수를 명단에서 대거 제외하며 힘을 빼고 나섰다. 타 대회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지는 리그컵 경기기에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레스터에서는 그레이, 쉴럽과 같은 유망주들이 출전하고 칠러가 골문을 지켰다. 첼시에서는 신입생 바추아이, 알론소와 함께 베고비치 골키퍼가 나섰다. 올여름 레스터에서 첼시로 팀을 옮겨 경기 전부터 주목받았던 캉테는 벤치에 앉았다.
 
레스터는 전반 17분 오카자키가 행운의 선제골을 넣었다. 레스터의 측면 크로스를 케이힐이 처리하지 못하자 아스필리쿠에타가 수비 도중 골키퍼에게 넘겨준다는 것이 호흡이 맞지 않았고, 오카자키가 달려들어 헤딩 슈팅으로 처리했다. 아스필리쿠에타는 빠르게 공을 차냈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
 
오카자키는 전반 34분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페드로가 걷어낸 공을 가로챈 킹이 앞으로 쇄도하던 오카자키를 보고 패스를 넣어 줬다. 오카자키는 그대로 강하게 슈팅했고 공은 땅에 바운드되면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아스필리쿠에타가 몸을 던져 공을 걷어내 봤으나 이번에도 골을 막을 수는 없었다.
 
첼시는 전반전 종료 직전 케이힐이 한 골을 만회했다. 파브레가스의 코너킥을 머리로 정확히 마무리했다. 수비하던 드링크워터가 발로 막아내기 직전에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다. 첼시는 침체됐던 분위기를 득점으로 추스르고 후반전을 준비했다.
 
후반 4분 만에 동점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로프터스 치크가 시도한 슈팅이 레스터 수비에 맞고 위로 떠올랐다. 이를 바실레프스키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아스필리쿠에타에게 향했고, 아스필리쿠에타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상승세를 탄 첼시는 로프터스 치크를 빼고 코스타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레스터는 오카자키와 무사를 대신해 우조아와 바디를 출전시켰다. 주력 공격수들이 나선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며 치열한 경기를 이어갔다.
 
이후 첼시는 바추아이를 불러들이고 찰로바를 필드 위로 내보냈다. 찰로바는 이번 교체로 첼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레스터는 후반 44분 바실레프스키가 코스타를 향해 팔을 썼다는 이유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레스터는 그레이를 아마티로 대신해 수비 공백을 메웠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첼시는 연장전이 시작하자마자 페드로 대신 아자르를 투입해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 2분 아자르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드리블해 들어간 뒤 감각적인 백힐 패스를 내줬고 쇄도하던 파브레가스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파브레가스는 2분 뒤 다시 한 골을 추가했다. 측면 크로스가 레스터 수비에 막히며 높이 뜬 공을 칠러 골키퍼가 어설프게 쳐냈다.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파브레가스는 곧바로 강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첼시는 마지막까지 점수를 지키고 승리를 확정지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레스터는 초반 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한 명까지 적은 상황에서 연속 실점을 허용해 탈락을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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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