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아이를 계속 낳자면서 집안일을 돕지 않는 다둥이 남편에 만삭의 아내는 뒤로하고 물고기에만 매달리는 남편까지. 문제적 남편 세트였다.
19일 방송한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문제적 남편들과 아들이 고민인 아버지가 출연했다.
첫 사연 주인공으로 문제적 남자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남편이 등장했다. 집안일을 전혀 돕지 않으면서 아이를 계속 요구하는 남편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들이 심지어 엄마를 향해 아기 생산기라고 할 정도인 상황에 패널들도 말을 잃었다. 아이들도 아빠에게 지친 상태.
이영자는 보험설계사라는 남편에게 "사람의 기본적인 문제다. 여자 고객의 마음도 모르면서 어떻게 보험을 하냐"며 "이건 비겁한 거다. 너무 속상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연의 주인공 지인 조차 "나는 이런 남자랑은 못산다 싶더라. 아내가 적당히 마시라고 하면 사람들 앞에서 막말을 한다. 한 번은 같이 밥을 먹는 자리에서 만삭인 아내 배를 들춘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남편은 "미안하다. 일방적인 생각만 했는데 앞으로 잘하겠다"고 밝혔고 168표로 새롭게 1승을 기록했다.
두 번째 사연도 만만찮았다. 넷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와 아이들을 방치한 채 물고기에 매달리는 남편의 사연이었다.
아토피가 심한 아이들은 뒷전이고 임신한 열대어를 챙기는 남편의 이야기는 모두를 분노케 했다. 아내는 남편 때문에 서러웠던 이야기를 하던 중 결국 눈물까지 보이고 말았다. 두 사람은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하기도 했었다.
아내는 "나가려고 하니까 휴대폰과 카드를 다 뺏더라. 아이들은 놔두고 가라고 하더라. 혼자 나갔다. 추운 겨울날 만삭인 몸으로 하루 종일 거리를 걷다가 벤치를 앉아있는데 내가 뭔가 싶더라. 아이들이 걱정돼서 들어가려는데 문이 안열리더라. 비밀번호를 바꿨더라"고 폭로했다. 최태준은 "왜 화해하셨냐. 화해 하시지 마시지 그랬냐"고 함께 답답해했다. 해당 사연은 149표를 기록했다.
세 번째 사연은 아홉살 아들이 선풍기를 가져다 줄곧 분해하는게 고민인 아빠였다. 집에는 선풍기와 환풍기로 가득하다는 것. 아빠는 "아들이 왜 자라나는 아이의 꿈을 꺾으려 하냐고 하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아들은 "에어컨 실외기가 돌아가는 걸 보고 신기해서 선풍기를 연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들은 "고민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돈까지 투자한 선풍기를 왜 자꾸 치워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왜 자라나는 아이의 꿈을 꺾으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9세 임에도 망가진 선풍기도 척척 고쳐낼 정도인 선풍기 박사다. 아빠는 14년 만에 얻은 아들이 선풍기를 분해하고 조립하느라 위험에 처하기도 하는 부분 등이 우려가 된다고 토로했다.
김소현은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 양보하지 않는다. 선풍기를 다 치워놓고 가족끼리 밥이라도 먹으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결과는 97표로 앞선 사연을 꺾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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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