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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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차승원 "'삼시세끼', 우리에겐 방송 아닌 일상이었다"

기사입력 2016.09.21 18:45 / 기사수정 2016.09.21 18:4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최근 차승원의 행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tvN 예능 '삼시세끼'다. 2015년 1월 '삼시세끼 어촌편'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어촌편 2', 그리고 올해 7월 시작해 지난 16일 종영한 '삼시세끼 고창편'까지, 시청자의 높은 관심 속에 매 시즌 끊임없는 화제를 낳아왔다.

'고산자, 대동여지도' 속에서 산을 타고, 강을 건너는 김정호의 모습에 '진짜 차승원은 등산을 싫어한다했는데'란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것도 '삼시세끼'의 영향이 적지 않다. 실제 애드리브가 아닌, 강우석 감독이 그의 '삼시세끼' 출연을 보고 만든 '삼시세끼 다 해줄 수 있는데'라는 대사에 관객들이 여지없이 큰 웃음을 터뜨린 것은 그만큼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각인된 그의 이미지가 크다는 것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차승원은 "(등산은 좋아하지 않지만) 자연은 좋아해요. 가령 등산로의 벤치에 앉아 있고 이러면 굉장히 좋은 건 있어요. 나이가 조금씩 드니까 자연에 대한 동경? 이런 생각에 좀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아예 젊었을 때는 차를 타고 가면 주변 경관에도 시선이 안 갔거든요. 내가 갈 목적지만 생각하고 갔는데, 요즘엔 그런 모습도 한 번씩 돌아봐요. '좋네, 잘 돼 있네'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런 걸 보니까 저도 좀 나이가 들었나 봐요.(웃음) 자연은 불변하는 거잖아요. 불변하는 것들에 대한 위대함, 그런 걸 느끼죠."

'삼시세끼' 속 유해진은 물론, 후배 손호준과 남주혁과 선보인 조화는 많은 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편안하고 즐겁게 볼 수 있던 최고의 이유 중 하나였다.

''삼시세끼' 출연을 결정한 것도 다른 사람들을 좀 더 관찰하고 살펴보기 위해서였냐'는 물음에 차승원은 "그런 건 아니었다"면서 "그 곳은 예능이 아니라 우리에겐 동떨어진 어떤 세계에요. 그 곳에서의 모습들이 물론 방송으로 나오지만, 우리들은 방송으로 생각을 안 해요. 그 곳에서 살아가는 거죠"라고 답했다.


차승원은 고창편 당시 유해진이 촬영 일정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할 뻔하다 결국 함께 할 수 있게 됐던 부분을 되짚으며 "아마 거기 있는 사람들, 그 곳의 환경에 대한 그리움과 애착이 있기 때문에 스태프들이 우리에게 특별히 뭘 시키지 않아도 자생적으로 돌아갔던 거죠"라고 덧붙였다.

'삼시세끼'를 하길 잘 했다고 생각한 것이냐는 이야기에 차승원은 "그 프로그램을요?"라고 되물은 뒤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이내 "나영석 PD와 밥 먹다가 이런 저런 얘길 했고, '이런 게 있는 데 한 번 해보시겠어요?'란 말에 끌려간 거에요.(웃음) 하기를 아주 잘 한 거죠. 하지만 목적이 있어서 선택했던 건 아니었어요"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차승원이 출연한 시즌마다 성공을 거두며 인기리에 종영했지만, 차승원은 '이 모든 것도 결과론이다'라며 중심을 잡았다.

"처음 고창편을 시작할 때 '또 해? 지겨워, 망할 것 같아' 이런 반응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또 해야 돼요, 추수할 때까지 해 주세요' 좋은 얘기들이 가득해요. 하던 대로 하되, 크게 동요되거나 휘둘리고 싶지 않아요."

예능이 만들어 준 이미지, 그것이 배우 활동에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은 차승원 역시 깊게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방송으로 모였지만 방송을 위한 어떤 것이 아닌 '사람'이 더 중요했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굉장히 위험한 주사위잖아요. 만약에 제가 누군가와 얘길 했는데, 그게 이상해 보이는 거예요. 편집이라는 마술이 있다지만, 편집으로 사람의 성격까지 완전히 바뀌어보이게 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제가 실수를 했다고 하면 그게 그대로 나오니까요. 그런데 그 네 명(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남주혁)이 잘 융합이 되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고 친하고 이러니까 그게 자생적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멤버들은 프로그램, 예능에 대한 애착이라기보다 '사람에 대한 애착'이 있는 거죠."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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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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