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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무한도전' 유재석X엑소, 재석렐라와 아홉 명의 선배들

기사입력 2016.09.18 06:59 / 기사수정 2016.09.18 01:1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25년 차 방송인 유재석이 아홉 명의 엑소 멤버들로부터 '우쭈쭈' 막내 취급을 받았다.
 
1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최고와 최고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무한도전-엑소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는 지난 1월 방송된 '무한도전-행운의 편지' 편에서  광희가 유재석에게 준 미션으로, 유재석은 '누가 엑소고 누가 재석이 형인지 모를 만큼' 멋진 무대를 선보여야 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국민 MC 유재석이 아닌 엑소 막내 유재석이었다. 엑소는 나이와 경력 모든 걸 내려놓고 배우고자 찾아온 유재석을 학원 동료처럼 받아줬다. 유재석이 모기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도, 자칭 꼴보기 싫은 모습으로 노래를 불러도 엑소 선배들은 "잘한다", "괜찮다"를 남발하며 그를 격려했다. 유재석은 평소 '무한도전' 촬영 현장과 다른 따뜻한 분위기에 오히려 어색해했다.

이어진 춤 연습 때도 엑소의 배려는 빛을 발했다. 그들은 유재석이 동작을 따라오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립박수를 치고, 천재라고 말하며 칭찬했다. 심지어 유재석이 "이거 몰래 카메라니?"하고 의심할 정도였다.

이어지는 연습 중 유재석의 어설픈 동작을 보고 디오가 웃고, 세훈이 강렬한 눈빛을 보내긴 했지만 이들은 유재석을 막내로 받아들이고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지친 유재석을 위해 잠시 가진 휴식 시간, 유재석은 휴식 중에도 계속 동작을 물어봤고, 엑소 멤버들은 누구 하나 귀찮은 기색 없이 자세히 알려줬다.

엑소 멤버들마저 버벅거린 가장 어려운 안무에서는 디오가 유재석의 개인 선생으로 나섰다. 유재석의 뒤에서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꼼꼼히 살펴본 그는 고쳐야 할 동작들을 체크하곤 막내를 계속 챙겼다.

신인 아이돌 유재석을 엑소가 챙겨줬다면, 신인 예능인 엑소는 유재석이 챙겨줬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엑소와의 만남에서 유재석은 엑소의 분량 확보를 위해 다양한 상황을 만들었다. 엑소 역시 주어진 상황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상황을 이끌어갔다. 특히 엑소 멤버들의 이름을 까먹은 박명수가 인사를 하며 "민경(시우민)아, 경호(디오)야, 상두(레이)야, 준경(백현)아, 윌리스(세훈) 수고했어"라고 말할 때는 어디서도 겪어보지 못한 굴욕에도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대망의 콘서트 날, 엑소 선배님들의 선배다운 매력이 절정을 찍었다. 태국에서 가장 큰 콘서트장 그리고 엑소의 팬들 앞에서 그들과 함께 무대를 펼친다는 건 그동안 '무한도전'을 통해 수많은 도전을 해온 유재석에게도 긴장되는 일이었다. 그는 수많은 연습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연달아하며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수없이 무대에 올랐을 엑소에게도 콘서트를 앞둔 순간은 언제나 긴장될 터. 하지만 엑소 멤버들은 긴장한 유재석을 찾아 "우리가 박자를 세 줄 테니까 편하게 해라"며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국민 MC 유재석은 엑소 선배들의 격려 하에 엑소 막내 재석이로 분해 엑소와 리허설의 긴장한 모습은 전혀 없이 완벽한 무대를 선보여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최고들이 모였지만 거만함은 없었다. 이들은 최고의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것일까, 아니면 겸손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일까. 최정상 아이돌과 예능인의 컬래버레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신인만큼 풋풋했고, 한 팀만큼 끈끈했다. 그렇게 최고의 예능인 유재석과 최고의 아이돌 엑소는 서로를 배려하며 최고의 무대를 남겼다. 엑소 막내 유재석을 또 한 번 보고 싶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M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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