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하면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서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데 브라위너와 이헤아나초가 골맛을 본 맨시티는 이브라히모비치가 한 골을 만회한 맨유를 꺾는 데 성공했다.
이전까지 우승 횟수나 두 팀의 위상 차이 때문에 크게 주목받는 더비는 아니었다. 특히 맨유 감독으로 알렉스 퍼거슨이 부임하면서 그 격차는 더 커졌다. 두 팀 사이의 관계는 2007년 여름 전 태국 총리 탁신 친나왓이 맨시티 구단주가 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탁신은 자금을 풀어 엘라노, 베드란 촐루카 등을 대거 영입했다. 그 결과 맨시티는 해당 시즌에 1969~1970시즌 이후 처음으로 두 번의 리그 맞대결에서 맨유를 모두 잡는 기쁨을 누렸다.
다음 해 맨시티를 인수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은 "진정한 부를 보여주겠다"며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08년 9월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호비뉴를 데려온 것이 스타 선수 영입의 신호탄이 됐다. 차근차근 강팀으로 변모해가던 맨시티는 2011~2012시즌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를 6-1로 꺾는 등 맨유에게 얕볼 수 없는 이웃이 됐다.
퍼거슨이 은퇴까지 맨체스터 더비서 47전 26승10무11패를 올리고 팀을 떠나자 경쟁은 한층 심화됐다. 통산 전적에서는 맨유가 171전 71승51무49패를 기록 중이라 아직은 차이가 있다. 허나 이는 오래된 과거의 전적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맨시티가 맨유에 5승1무4패를 거두고 있었다. 오늘로써 1승을 추가해 근래 들어서는 맨시티가 소폭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다른 더비와 비교해도 치열한 수준이다. 잉글랜드 내의 대표적인 더비로 꼽히는 빅매치들을 같은 경기 수를 놓고 따져볼 때 확연히 알 수 있다. 북런던 더비에서는 아스널이 토트넘 홋스퍼에 6승3무2패, '레즈 더비'로도 불리는 노스웨스트 더비는 맨유가 리버풀에 7승1무3패를 기록 중이다. 머지사이드 더비에서는 에버튼이 리버풀을 상대로 12경기째 승전보를 듣지 못했다.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는 맨체스터 더비가 가장 힘들다고 볼 수 있다.
유럽의 다른 더비들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고의 더비인 스페인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에 최근 11전 5승2무4패, 이탈리아의 밀란 더비에서 인터 밀란이 AC밀란에 5승3무3패를 거둔 상태다. 신흥 라이벌 경기로 떠오른 독일의 데어 클라시커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6승3무2패로 앞서고 있다. 맨체스터 더비는 이들과도 어깨를 견줄 만한 치열함과 스타 선수들,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와 주제 무리뉴 감독의 맞대결 성적과 장외 설전도 앞으로 맨체스터 더비를 보는 데 하나의 흥미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제 맨체스터 더비는 명실상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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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