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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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한식대첩4' PD에게 듣는 #고수들 #PPL #왕중왕전

기사입력 2016.09.09 07:50 / 기사수정 2016.09.09 02:5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한식대첩'은 고수들이 중요합니다. PPL도 까다롭습니다."

최근 서울 마포구 CJ E&M센터 인근에서 만난 올리브TV '한식대첩4' 현돈PD는 오랜시간 함께해온 프로그램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동료 제작진들을 향한 고마움, '한식대첩'의 원칙과 이번 시즌 출연진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시즌4, 가족들의 이야기가 더 강화된다"

현돈PD는 "시즌3를 마치고 잠깐 쉬면서 혼자 지방을 돌아다녔다. 도청에서 추천을 받기도 하고 자료를 찾기도 하면서 9월부터 3월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느낀 점이, 음식도 레시피도 집에서 내려오는 그런 것들이 많았다. 고수들은 작게건 크게건 식당도 많이 하시는데 그 식당도 대개 가족들과 하고 가족간의 이야기가 많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잡은 이번 시즌의 특징은 '가족'의 이야기다. 과거 시모와 며느리 등 가족으로 구성된 팀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이번 시즌은 가족 이야기 만큼이나 라이벌 구도도 눈에 띌 것이라는 귀띔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매년 제일 두려운게 실력 좋은 분들이 더 있을까하고 고민하며 찾는다. 그 기간이 점점 길어졌다. 돌아다니며 보니 숨겨진 고수분들이 있으시더라. 깊숙히 안알려진 분들이 많이 있었다"며 "인기와 시청률 등이 좋아져서 '한식대첩'이 시즌10까지도 가게돼도 출연할 고수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에는 앞선 시즌 상대적으로 열세로 분류됐던 지역들의 분전도 보일 예정이다. 한식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는 것. 

사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만큼 출연하는 고수들의 부담감도 상당하다. 그는 "전국체전으로 생각하고 부담을 엄청나게 가지신다. 손맛이 좋고 캐릭터가 좋은 분들이면 몇 번을 찾아가 섭외요청을 드린다. 대표라는 부담감 대신 지금껏 먹어왔던 향토음식을 보여주시면 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식대첩' 측은 고수들과 잊혀져가는 음식들에 대한 기록도 함께 만든다. 많은 고수들이 '한식대첩'의 이러한 기획의도에 공감을 하며 참가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 

▲"PPL? 협찬 받기 까다로워…다른 프로보다 적게 받아"

'한식대첩' 시즌 초반 불거졌던 PPL 논란은 시즌3까지 거치면서 수그러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오히려 '착한PPL'이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을 정도로 나름 반전에 성공했다. 다수의 프로그램들이 PPL로 일정부분 제작비에 도움을 받고 있지만 '한식대첩' 시리즈에서 PPL을 하기란 쉽지 않다 .

현돈PD는 "협찬을 받더라도 우리가 소화할 수 있는 것에 한한다"고 선을 그었다. 가령 지난 시즌 녹차가 좋은 사례다. 녹차와 어울리는 다과상을 만드는 식으로 풀어냈다. 협찬에 민감한 프로그램이다. 그는 "협찬이 들어오더라도 10도 참가자 전원에게 물어본다. 가령 녹차와 관련해 다과상을 차리는 것이 괜찮겠냐는 식이다. 한 곳이라도 안된다고 할 경우에는 거절한다"고 밝혔다. 

협찬이 성사되더라도 강제성을 띄기가 어렵다. 가령 조미료 같은 경우도 고수들이 직접 사용하진 않지만 아일랜드 위에 올려놓고 찍는 식이다. 팬트리도 국내산으로만 채워넣었다. 참기름이며 들기름이며 모두 가장 좋다는 것을 공수해오고 아예 병에 따로 넣어둔다. 출연진들의 요리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도 '예'를 갖추는 것이다. 물론 실제 고수들은 본인들의 조미료나 효소를 다수 들고 오는 경우도 많다. 

▲"왕중왕전? 신중하게 생각해야할 문제"

'한식대첩'이 어느덧 시즌4를 앞두고 있기에 왕중왕전에 대한 이야기도 시청자들 사이에 나오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해서 현돈PD는 "시즌3 당시에도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 또 왕중왕전을 하는 순간 '한식대첩'이 끝난 것과 같은 느낌이라 신중하게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전국 고수들의 모임인 만큼 탈락제가 아닌 누적점수제를 적용하는 것은 어떻겠냐는 물음에 "결국은 서바이벌이라는 룰 안에 갇혀있는 프로그램이라 탈락자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탈락을 빨리 하느냐, 늦게 하느냐의 차이다.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한 회 한 회 떨어지고 좁혀지는게 몰입도가 높다. 참가자가 줄어들 수록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더 많이 할 수 있어진다. 특정 회차에서 탈락자를 없애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탈락은 결국 같다"고 소신껏 설명했다. 이번 시즌4에서는 기존과는 다소 다른 미션들도 더러 포함될 예정이다. 

▲"4년 째 '한식대첩',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한식대첩'과 현돈PD는 처음부터 줄곧 호흡을 맞춰온 사이.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궤도에 올린 현돈PD는 "이 프로그램을 어느덧 4년이나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피디들은 한 프로그램을 오래하면 정체되는데, '한식대첩'을 하며 만난 고수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참 많다"며 "음식 전문 채널에서 일하며 음식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고수들을 만나보니 식재료도 안봤던 게 많더라. 4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PD는 특히 "후배PD들이 작가와 같이 발품을 팔고 답사영상을 찍어오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방송에서 눈에 보이지 않고 스탭롤에 이름이 올라와있는 그런 친구들의 역할이 크다. 이 친구들이 없으면 만들 수 없다. 다른 프로그램보다 PD와 작가들도 많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함께하는 제작진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한 것. 

그는 "나이 어린 제작진에게는 할머니뻘인 고수들도 있는데 이 어린 제작진들이 그런 고수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챙겨주고 노력한다. 혹여 당이라도 떨어지실까 걱정하고 챙긴다. 늘 말하지만 다른 제작진이 너무나도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또 "'한식대첩'이라고 욕심을 갖고 열정 쏟아 부어주시는 고수분들에게 고맙다. 한 주제를 꺼내면 자료를 다 찾고, 옛날엔 무엇을 먹었는지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가 수소문해서 준비하신다. 그렇게 찾아오신다. 어느 한 지역만이 아닌 전 지역이 열정을 갖고 해주신다. 편법을 모르신다"고 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가령 제철이 아니라 구하기 어려운 생선도 스튜디오 녹화에서 살아있는 것을 보여주려 하루에 한 번 한 마리씩 잡아 5일동안 통발에서 살려서 가져오기도 한다는 것. 현돈PD는 "아마 나라면 그냥 냉장을 해 가져왔을 거다. 이 분들은 자신이 지역대표라는 책임감으로 갖고 그렇게 준비하신다. 준비하는 과정들을 카메라로 모두 담지 못하는 것은 참 아쉽다"고 덧붙였다.

앞선 시즌 출연자들과도 끈끈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출연진들과도 여전히 연락을 주고 받는다. 현돈PD는 "고수들과 매일 전화한다. 오늘도 어머니들에게 전화가 왔었다. 직접 나를 챙겨주시기도 하고, 정도 많으신 분들"이라며 지난 시즌 우승자인 임성근 조리기능장이 기존 한정식집을 나와 자신의 가게를 꾸린다는 소식부터 정많은 참가자들과의 일화를 전했다. 

끝으로 현돈 PD는 "잔치 한 상을 벌인다는 느낌으로 시즌4를 봐주셨으면 한다. 물론 매년 잔치였고, 심사위원들이 잔칫상을 받지만 이번 첫 회는 더욱 잔치 분위기가 있을 예정이다. 전국의 한상차림을 즐겨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한식대첩4'는 오는 28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올리브TV
[XP인터뷰①] '한식대첩' PD "강호동, 첫 녹화서 눈물 글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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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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