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신입 PD' 이경규의 좌충우돌 연출기가 시작됐다.
7일 첫 방송된 MBC 에브리원 ‘PD이경규가 간다’에는 PD로 데뷔한 이경규가 ‘뿌꾸극장’을 연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가수 김종민, 개그맨 정범균, 연출자 한철우, 가수 유재환, 아나운서 김주희가 뭉쳤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이경규의 반려견 뿌꾸다. 뿌꾸의 새끼들을 지방으로 분양한 경규는 오랜만에 만나는 뿌꾸와 강아지들을 통해 가족상봉의 감동을 보여주고자 뿌꾸극장을 기획했다.
호기롭게 야외 촬영장에 들어선 이경규는 출연자보다 먼저 도착해 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누고 PD석에 앉았다. 출연진이 오기 전 미리 내용을 숙지하고 작가로 분한 개그맨 장범균에게 콘셉트를 설명했다.
이후 멤버들은 뿌꾸와 뿌꾸의 새끼 햄스터와 함께 또 다른 뿌꾸의 아들 뿌리와 딸 나무를 만나기 위해 안동으로 향했다. 각각 성당 신부와 필리테스 강사에게 분양된 새끼들은 이경규와 재회했다.
그야말로 신입PD의 좌충우돌 연출기였다. 방송인이 아닌 프로그램 기획자이자 PD로 첫 변신한 그는 직접 기획, 연출, 그리고 출연까지 도맡았다. ‘PD이경규가 간다’는 이경규의 연출 데뷔작이자 이러한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경규는 “축구 선수도 30년 하면 감독을 한다. 가수도 오래하면 제작자를 한다. 버라이어티 출연을 오래하면 연출도 할수 있지 않느냐.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제일 좋고 편하다. 개들이 어떻게 컸는지 보고 싶다. 뿌꾸도 보고 싶어할 것 같아 만나게 해주고 싶다”며 뿌꾸 극장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관을 만났다. 사방은 매미소리로 가득했고 출연자들은 단체로 지각했다. 오프닝을 앞두고 벌에 쏘이기도 했다.
잠시 화가 난듯 했으나 연출 데뷔작인 만큼 자신의 기분보다 출연자의 기분을 고려했다. 버럭 경규가 아닌 스태프를 리드하는 연출가의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의식도 발휘했다. 개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최소한의 스태프만 남겨두는가 하면 카메라 감독에게 앵글을 주문하며 열정을 내보였다. “30, 40분 늦었으면 그만큼 더 하면 된다”며 의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물론 연출이라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만 흘러가진 않았다. “‘삼시세끼’가 음악을 잘 넣더라”며 은연 중에 나영석 PD와의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뿌꾸와 뿌리는 4개월의 시간이 흐른 탓에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했다. 나무와는 샤우팅 대결을 펼치며 경계해 웃음을 자아냈다.
처음부터 단번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PD' 이경규의 열정과 의욕만은 여느 PD 못지않았다. 스태프를 통솔하는 것을 비롯해 직접 카메라를 잡기도 하면서 개들도 능숙하게 다뤘다. 리얼 예능 속 이경규만의 특색이 더해져 재미를 줬다.
다음 주 예고에서는 배우 성유리가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어떤 풍성한 화면과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이경규의 도전이 기대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에브리원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