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에서 배우 박희순이 의열단의 리더 김장옥 역으로 특별출연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
의열단장 정채산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이병헌에 이어, 매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박희순의 특별출연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밀정'에서 경성에서 활동하는 의열단의 리더 김장옥 역으로 특별출연한 박희순은 오랜 기간 연극 무대와 영화 '용의자', '의뢰인', '작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져진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온 바 있다.
그가 연기한 김장옥은 실제로 의열단원으로 활약한 김상옥 열사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종로 경찰서 투탄 의거를 성공시키고 일본 경찰과의 대치상황에서 400대 1의 총격전을 펼친 전설적인 독립운동가다.
김장옥은 자금 확보 작전을 이행하던 중 누군가의 밀고로 발각돼 목숨을 잃게 되고, 그의 뒤를 이어 김우진(공유 분)이 경성 내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가 된다. 박희순은 의열단의 리더로서 독립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김장옥이라는 인물의 굳은 기개와 강인한 내면을 특유의 에너지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실제로 김상옥 열사의 추격 사건을 거의 흡사하게 재현한 오프닝 장면에서 박희순은 수백명의 일본 경찰에게 쫓기는 모습과 함께 긴장감 넘치는 총격 씬을 통해 강렬한 등장을 알린다. 일본 경찰들과의 숨막히는 추격전 끝에 일본 경찰들에게 둘러싸이게 된 김장옥은 과거 상해 임시정부에서 함께했던 옛 동료 이정출(송강호)과 친구 사이가 아닌, 의열단과 일본 경찰로 만나게 된다.
한 때는 같은 곳을 바라보았던 동지였지만 비극적인 시대적인 상황으로 인해 엇갈린 선택을 한 후, 만나게 된 두 사람의 모습은 서로에 대한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관객들을 영화에 깊이 몰입하게 해준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재회, 송강호와 공유의 최초의 만남,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등 남다른 개성으로 영화에 다채로운 색깔을 더하는 배우들의 앙상블로 주목 받고 있는 '밀정'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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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