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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키겐, "한해, 베이식, 라비 흔쾌히 참여해 줘 고맙다"

기사입력 2016.09.06 17:46 / 기사수정 2016.09.06 17:46

홍동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홍동희 기자] 3인조 그룹 '팬텀'의 리더 키겐(본명 이기원)이 9년 만에 선보인 EP앨범 '밤에 듣기 좋은 노래'가 음원 시장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동료인 팬텀의 한해와 '쇼미더머니' 우승자 베이식을 비롯해 빅스의 라비, 이루펀트, 진실, 수란 등 실력파 래퍼들과 명품 보컬들이 앨범 피처링에 참여한 까닭도 있겠지만, 아티스트 겸 프로듀서 키겐 만의 온전한 음악세계가 음악팬들의 남다른 관심을 이끌어냈다.

먼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재킷 디자인. 고흐의 명화 '별이 빛나는 밤에'를 그대로 차용했다. 더욱 눈길이 가는 부분은 어떠한 폰트나 그림도 첨가하지 않고 명화 그대로를 재킷으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아마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게 아닐까 생각해요. 명화를 재킷으로 쓰는 것이 조금 위험할 수 있었는데 이번 앨범 콘셉트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런 디자인을 하지 않은 건 명화 자체에 손을 대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았고, 그냥 CD라는 느낌보단 한 편의 명화를 감상하듯 재킷을 두고 싶었어요."


하이브리파인부터 팬텀까지 정신없이 달렸다는 키겐은 오로지 '나'만의 앨범을 시도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작업에 매진했다. 앨범 재킷 디자인은 물론이고 작사, 작곡, 믹싱까지도 소속사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솔직히 팬텀으로 활동할 떄는 동생(한해, 산체스)들과 생각도 다르고 하고 싶은 음악도 다르기 때문에 온전히 제 음악을 표현할 수는 없었죠. 가사 하나 쓸 때도 서로 상의를 하고 의견을 조율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제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채워 넣었어요. 참여한 보컬이나 래퍼들도 유명세 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목소리 위주로 섭외했죠."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위로'라고 했다. 더워서 잠을 못자는 사람들, 이런 저런 고민으로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 머리아픈 사람들을 위로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여기에 틀에 박힌 관념을 벗자는 사회적 메시지는 양념이다.

"베이식, 자메즈, ESBEE가 피처링한 '선을 넘자'(4번 트랙)는 팬텀 때 꼭 해보고 싶었던 곡이었는데 이번에 하게 됐어요. 살다보면 지켜야 할 보이지 않는 선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이 중요한게 아니다. 불필요한 관습, 선을 넘어보자는 가사를 담았죠."


"7번 트랙, 빅스 라비가 참여한 '버려진 기분'은 누군가에게 버려진 기분이 들었을 때 희망을 주려고 쓴 곡이에요. 돈 때문이든, 이간적으로 존경 받지 못하든, 연인에게 버림받든, 그런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죠. 제가 빅스 데뷔곡을 썼던 인연으로 라비가 피처링 해줘서 고마웠죠."

키겐의 이번 앨범을 듣다보면, 일본어 곡이 흘러나와 잠시 당황하기도 한다. 마지막 곡인 'タジミのブル-ス (타지미의 블루스)'가 바로 그 주인공. 이 곡은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자란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타지미는 키겐이 나고 자란 조그만 마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사이에서 겪은 혼란과 세상을 떠난 이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일본어로 담아냈다.

"고향에 대한 노래를 담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한글로 가사를 다써서 불러봤는데 맛이 안살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일본어로 가사를 고쳤죠. 혼자 노래와 랩을 다 했거든요."

팬텀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한해에 이어 산체스, 그리고 키겐까지, 모두 솔로 활동에 나선 팬텀 멤버들. 키겐은 '해체'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해체라니요? 2016년은 각자 자신들만의 음악을 해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팬텀으로는 앨범 계획은 없습니다. 내년엔 또 팬텀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죠."


키겐은 브랜뉴뮤직 소속 프로듀서로 다양한 작업에 참여해 왔다. 같은 소속사인 버벌진트부터 아이돌 빅스, 블락비, 세븐틴, 몬스타엑스, 뉴이스트 등은 물론 최근 아이오아이 완전체의 마지막 앨범 작업에도 참여 중이다.

"개인적으로 최근 기억에 남은 작업은 김완선 선배님과의 작업이에요. '유즈 미'라는 곡을 썼는데, '레전드'와의 작업이라는 생각에 정말 재미있었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작업을 할 것 같아요. 남자, 여자, 아이돌, 힙합 할 것 없이 그 가수, 팀의 색깔에 맞는 곡을 쓰면서 항상 도전하고 있는 셈이죠."

한편 1979년생인 키겐은 오는 11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3년 여간의 열애 끝에 평범한 직장인과 결혼에 골인한 그는 누군가와 함께 하게되면서 안정과 평온이 찾아왔다며 활짝 웃었다.

mystar@xportsnews.com / 사진=브랜뉴뮤직

 

홍동희 기자 myst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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