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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현장] '저 하늘에 태양이' 이민우, 35년 차 배우의 묵직한 무게감

기사입력 2016.09.06 17:58 / 기사수정 2016.09.06 17:5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이민우가 35년 차 배우다운 연륜과 센스로 '저 하늘에 태양이' 제작발표회 현장의 무게 중심을 잡았다.

KBS 2TV 새 TV 소설 '저 하늘에 태양이'의 제작발표회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 라벤더홀에서 열렸다.

'저 하늘의 태양이'는 70년대 한국 영화계를 배경으로 홀로 상경한 한 산골 여인이 한국 최고의 여배우가 되는 기적같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민우, 윤아정, 노영학, 김혜지 등 신구 청춘스타들이 총 출동하는 가운데, 극중 이민우는 여주인공 강인경(윤아정 분)의 키다리 아저씨이자 영화사 대표 남정호 역을 맡았다.

또 남정호(이민우)는 여자주인공의 로맨스부터 다른 남자 주연인 차민우(노영학)와의 브로맨스도 펼칠 예정이다. 영화사 대표로서 천재 극작가인 차민우의 연극 작품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그를 설득하며 그와 엮인다. 특히 차민우는 강인경과 옛 연인 관계로 남정호와는 연적이기도 해 그 관계성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작품 내에서 남정호가 다양한 캐릭터와 엮이며 관계의 중심에 서는 것 처럼, 실제로도 이민우는 때로는 대선배로서, 때로는 친구같은 형으로서 다른 배우들과 호흡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 중 가장 나이도 경력도 많았던 이민우는 이런 현장이 익숙한 선배답게 제작발표회 분위기를 이끌었다.

까마득한 후배이자 같은 아역 출신인 배우 노영학은 이민우에 대해 "선배님께서 민우형이라고 부르라고 하셨다. 사실 부담도 좀 되지만, 형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촬영장에서 이민우가 후배들과 친해지기 위해 먼저 다가서는 선배임을 알렸다. 이어 그는 "민우형이 평소에 많이 도와주신다. 아직은 조금 어렵지만 더 친해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에 이민우는 "미안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영학, 이민우 외에도 '매직키드 마수리'로 유명한 오승윤도 '저 하늘에 태양이'에 출연하는 또 한명의 아역 출신 배우다. 그 역시 "아무래도 같은 아역출신이라 그런지 말하지 않아도 좋은 느낌과 에너지를 받으며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대 선배지만 편안함을 준 이민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역으로 데뷔한 이민우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30여 편의 작품에 출연 해온 일명 '다작배우'로 유명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연산군, 양녕대군같이 사극 속에서 권력에 저항하는 인물 혹은 '카이스트' 같은 작품에서 흠잡을 곳 없는 모범생의 면모다. 이번에 맡은 남정호 역시 젠틀한 재벌 2세라는 점에서 현대극에서 자주 보여줬던 모범생같은 모습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다.

이민우는 "극 초반에는 예전에 해왔던 캐릭터와 비슷하게 모범생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캐릭터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모범생이라고만 생각했던 인물이 인간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이제껏 해온 역할들과 남정호의 다른 점을 강조했다.

다작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릴때부터 연기를 해오다보니 함께 연기하는 선생님들의 말씀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이순재 선생님의 말씀 중에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말이 있다"며 "선생님께서는 '연기자가 연기를 해야지 이미지 메이킹 할 생각은 하면 안된다. 본인이 지쳤다면 쉬어야겠지만, 다른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쉬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 영향에 작품을 쉬지 않고 선택해왔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며 다작 배우로 남았다. 개인적으로는 내 행보에 만족한다. 하지만 이런 다작 행보가 무조건 옳다고 후배들에게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연기인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드라마 관전포인트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자신보다는 후배들을 돋보이게 하는 발언을 하며 배려심을 보였다. 그는 "드라마를 볼 때는 여자 주인공 강인경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차민우의 변화하는 모습과 오승윤 군의 복근에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1981년 MBC '조선왕조 오백년'에 단종으로 데뷔한 이후, 연기로 실망을 안겨준 적 없는 이민우가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새로운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한편 '저 하늘에 태양이'는 오는 7일 오전 9시 첫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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