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부담이 줄어든 만큼 화력은 높아졌다.
올 시즌 두산은 팀 타율 2할9푼8리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의 화력이 화끈하다. 민병헌-김재환-오재일-에반스로 이어지는 두산의 중심타선은 31일까지 88홈런, 328타점을 합작했다.
지난 30일 잠실 한화전은 두산의 화끈한 중심타선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두산의 타선에는 견갑골 부상 회복을 마치고 에반스가 복귀했다. 에반스는 이날 4타수 2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면서 두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에반스는 1-2로 지고 있는 1회말 주자 2,3루 상황에 타석에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렸고, 4-4로 맞선 6회말 주자 1루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리드를 잡는 홈런을 쳤다. 에반스의 두 차례 역전 홈런에 결국 두산은 11-4로 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에반스의 홈런이 흐름을 가지고 왔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에반스가 결정적 한 방을 때렸지만, 이날 두산의 중심타선은 골고루 불이 붙었다. 민병헌이 안타 1개, 볼넷 1개로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김재환은 볼넷 2개와 안타 2개(2루타 1개)로 3타점을 올려 경기 후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재일 역시 홈런 한 방을 비롯해 멀티히트로 2타점을 올렸다.
화력이 높아졌지만, 두산의 중심타자들의 부담은 줄어들었다. 민병헌은 "아무래도 타자들이 승부를 하려고 하니까 상대하기가 수월하다. 또한 부담도 줄어든다"고 웃어보였다.
최근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재환 역시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주고, 뒤에 타자들이 또 강한만큼, 쉽게 피하지 않고 칠 수 있는 공을 준다"고 설명했고, 오재일은 "내가 한 방을 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찬스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무리해서 치려고 하지 않고 볼넷을 골라내서 나가는 등 좋은 공만 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에반스 역시 "앞선 타선에서 좋은 내가 해결 해야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내 스윙, 내 플레이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각자의 표현을 달랐지만, 모두 이구동성으로 상대로 인해 부담이 줄었다는 것이 설명이다.
이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테이블세터, 하위타선이 출루에 성공하면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된다. 현재 두산이 득점 1위(784점)을 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대 투수로서는 숨 쉴 틈 없는 두산의 강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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