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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 줌인] '패스 62개' GK 슈테겐이 가진 특별한 능력

기사입력 2016.08.29 14:1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마르크 테어 슈테겐(24)이 주전으로 도약한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골키퍼에게 발기술을 요구하는 것이 얼마나 상대 압박을 이겨내는데 용이한지 분명하게 보여줬다. 

바르셀로나는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서 열린 2016~2017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1-0으로 제압했다. 시종일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나간 바르셀로나는 전반 21분 이반 라키티치의 헤딩골에 힘입어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쉽지 않은 빌바오 원정을 승리로 장식하는데 슈테겐 골키퍼의 힘이 컸다. 슈테겐에게 있어 이번 경기는 바르셀로나 생활에 또 다른 전환점이었다. 슈테겐은 지난 2014년 큰 기대를 받으며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빅토르 발데스(미들즈브러)가 떠난 자리를 메울 차세대 주전으로 점쳐졌고 등번호도 주전을 뜻하는 1번을 받아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바르셀로나 적응이 좀처럼 쉽지 않았다. 독일 무대와 다른 낯선 환경 탓인지 쉽사리 스페인 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적 초기 입은 부상도 주전 경쟁을 하는데 악영향을 미쳤다. 자신이 빠진 사이 안정적인 선방 능력을 보여준 클라우디오 브라보에게 입지가 밀리면서 컵대회 전용 골키퍼로 전락했다. 

그래도 슈테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서 필요한 순간마다 선방 능력을 과시하며 입단 첫해 빅이어를 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브라보와 리그와 컵대회를 나눠서 맡기는 시스템을 유지했고 슈테겐은 출전시간을 보장 받지 못한데 불만을 표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자신과 브라보 둘 중에 한 명을 택하라고 구단을 압박한 슈테겐은 바르셀로나의 저울질 끝에 새로운 주전 골키퍼로 낙점을 받았다. 그동안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지켜왔던 브라보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빌바오전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시대가 열리고 처음 치러지는 경기인 만큼 활약이 필수였다. 바르셀로나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했던 슈테겐은 어려움 없이 주전 첫 경기를 마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선 클린시트에 성공했다. 상당히 거칠고 힘든 원정으로 소문난 빌바오 방문경기를 문제없이 마친 부분은 슈테겐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부분이다. 지난 시즌 브라보의 부상으로 대신 기회를 부여받았던 초반 6경기서 15실점을 하며 자신감을 잃었던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출발이다. 

무엇보다 발기술이 좋은 빌드업 골키퍼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줬다.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빌바오의 압박에 맞서 바르셀로나는 슈테겐까지 볼 운반에 적극 가담하며 빌드업을 했다. 슈테겐은 상대가 달려드는데도 정확하게 비어있는 선수들에게 연결하는 침착성을 보였다.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슈테겐이 일반적인 골키퍼와 얼마나 다른지 확연하게 드러난다. 영국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슈테겐은 이날 62개의 패스를 시도했다. 이는 헤라르드 피케(74개), 사무엘 움티티(72개), 세르히 로베르토(67개)에 이은 팀내 네 번째로 많은 패스 시도 수치다. 필드플레이어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면서 빌드업에 가담한 것을 알 수 있다. 

슈테겐 이전에 골문을 지켰던 브라보의 수치를 가볍게 능가한다. 브라보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택할 만큼 빌드업에 능한 골키퍼지만 레알 베티스전(패스 16회), 세비야전(패스 39회) 기록은 슈테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당황하지도 않았다. 두 차례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하긴 했지만 62번의 패스 시도 중 82.3%의 성공률을 보여줬다. 

슈테겐 본인도 만족한 눈치다. 그는 경기 후 '문도 데포르티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상을 당한 후 처음 치르는 경기는 언제나 어렵다. 다행히 무릎 문제는 없었고 나쁘지 않았다"며 "다음 경기에는 더욱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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