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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현장] '슬픔 숨기고 웃음 주는'…부코페, 故 구봉서 그리움 속 공연 준비

기사입력 2016.08.27 13:3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이아영 기자] 부산코미디페스티벌 첫날, 슬퍼도 웃어야 하는 희극인의 숙명이 드러나는 일이 일어났다.

역대 최고 규모를 자랑한 제4회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이 26일 오후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번 부산코미디페스티벌에는 한국, 일본, 베네수엘라, 뉴질랜드, 영국, 케냐, 남아공, 프랑스 등 11개국에서 온 30개 팀이 참여했고, 축제 기간도 9일로 대폭 늘어났다. 개막식에는 배우 유지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팀의 블루카펫부터 송해의 성화봉송, 정성화의 '지금 이 순간'까지 다채로운 볼거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산코미디페스티벌 관계자들도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첫 번째 공연이 예정되어있는 27일 갑작스러운 비보가 날아들었다. 바로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노환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다.

한국 코미디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큰 별이 진 가운데 부산코미디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많은 코미디언은 한달음에 서울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산에서 공연 준비에 매진 중이다. '코미디 드림콘서트', '이경규쇼', '이리오쑈', '코미디스타', '코미디몬스터즈', '명월' 등 많은 공연이 예정되어있기 때문.

부산코미디페스티벌 측은 많은 코미디언이 한자리에 모이는 '코미디 드림콘서트' 공연 전에 모여 구봉서의 발자취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슬픈 일이 있어도, 괴로운 마음이어도 관객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크게 웃고, 웃음을 줘야 하는 희극인의 평생 숙명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지난 1926년 평양에서 태어난 구봉서는 1945년 악극단의 희극배우로 연예계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구봉서는 약 400편의 영화, 980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구봉서는 배삼룡, 곽규석, 서영춘 등과 함께 한국 코미디를 이끄는 대부로 불려왔다. 특히 구봉서는 1969년부터 약 20년간 MBC '웃으면 복이와요'에 출연하며 '김수한무'와 같은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1958년 '오부자'에서 막둥이 역할로 출연해 많은 인기를 얻으며 '막둥이'는 그의 수식어가 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오전 6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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