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무용가를 꿈꿨던 소녀는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했다. 그리고 스스로 새로운 꿈을 개척해 이뤄냈다.
바로 방송인 양정원 이야기다. 양정원 하면 '필라테스'가 가장 먼저 떠오를테지만 사실 양정원은 고등학생 때까지 발레를 전공한 무용학도였다. 그러다 부상을 입은 뒤, 재활을 통해 운명적으로 필라테스를 만나게 됐다.
양정원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활 운동으로 필라테스를 했었는데 몸에 너무 좋았다. 발레를 하면서 몸이 다치고 아팠었는데 '진짜 내 몸에 이로운 걸 하는구나'라고 처음 느꼈고 이 느낌을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서 전문가의 길을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필라테스교육협회 교육이사일 정도로 이미 전문가지만 그 속에는 피나는 노력이 깃들어져 있었다. 마음을 읽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도 공부했다.
"난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지도자에 적합한 성향이 아닌가 싶다. 발레도 너무 힘들게 배웠었고 운동이 잘 안되는 느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교육을 할 때도 조금 더 수강생들의 마음에서 전달할 수 있는 것 같다."
이토록 애틋함을 지니고 있는 필라테스는 양정원의 인생을 다시금 바뀌게 한 발판이 됐다. 그가 '양필라'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했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때문. 당시 양정원의 '마리텔' 출연은 연신 화제였다.
"일단 너무 감사하다. '마리텔'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리텔'에 나왔다고 한 번에 연예인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대단한 사람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필라테스 지도자로서 큰 영광이었다. 필라테스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감사하다. 나중에라도 아프거나 운동을 해야할 일이 생겼을 때 한 분이라도 '양정원이 알려줬던 필라테스'를 기억해주신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양정원은 '마리텔' 이후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필라테스 강의는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 필라테스와 방송, 그 어려운 두 가지를 한 번에 해냈다.
"요즘 근황을 많이들 물어보신다. 방송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강의 및 특강과 기존에 했던 수업들도 하면서 드라마 촬영도 하고 있다. 일욕심이 많다고들 하는데 나를 찾아주시고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다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열심히 살게 되는 것 같다."
그는 최근 SBS '우리 갑순이'에도 합류해 본격적인 연기 도전에도 나섰다. 하지만 양정원은 학창시절부터 줄곧 길거리 캐스팅을 받아왔지만, 본래 꿈이 연예인은 아니었다.
"연예인이 꿈은 아니었다. 그냥 막연하게 전도연 선배님을 동경했다. 너무 멋있고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잘하시는지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대학생 때 '막돼먹은 영애씨'에 우연히 출연하게 됐고 결국 이 길에 접어든 것 같다. 이번에도 인터뷰를 하면서 일터에서 화보를 찍게 됐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매일 내가 운동하던 공간에서 방송일도 함께하니 신기했다."
여전히 꿈도 많고, 열정도 많은 양정원은 늘 스스로에게 엄격했다. 양정원의 인생 목표가 궁금해졌다. 한치의 망설이 없이 바로 대답이 나왔다.
"사실 사람들한테 알려진 사람이 되는건 목표에 없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게 내 목표다. 건강해지려고 필라테스 지도자를 선택한 것이다. 나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고, 건강 전도사가 최종 목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양정원ⓒ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머슬&패션] 필라테스부터 방송까지, 양정원이 '열일'하는 진짜 이유(인터뷰②)
[장소=에코필라테스 청담점 / 촬영지원=스프링데이스튜디오 / 헤어=이가자헤어 수원AK 염찬영 원장 / 메이크업=마노헤어메이크업 임지연 대표 / 의상=보라킴 / 선글라스=옵티칼w]
권혁재 기자 k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