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XP인터뷰①]에서 계속) 그룹 씨야로 데뷔해 의외의 거친 목소리로 발라드를 불렀고, 배우로 전향한 뒤엔 생각보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여러 스펙트럼을 오가며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또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마다 새침한 첫 인상과는 정반대인 남규리의 솔직함과 털털함에 좋은 말만 전해줬다. '반전', '의외' 등의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다.
비단 연예 활동에 국한되지 않았다. 학창시절부터 외동딸이냐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시절에도 부유하다는 오해를 수 차례 받았었다. 물론 학창시절의 특성상 오래 알고 지내면서 오해를 풀었고, 자연히 모두와 격 없이 친해졌다. 때문에 남규리는 데뷔 전까지 자신이 친근하고 촌스러운 이미지인 줄 알았다고.
"가수를 위해 오디션을 볼 때도, 제가 살랑살랑 춤 추고 노래 부르지 않고 발라드를 부르거나 밀리터리 룩을 입고 파워풀한 춤을 추는 모습에 의외라 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때도 전 '열심히 노래하고, 그 노래가 한국적이라 좋아해주시나보다' 했었죠. 결정적으로 '이미지'에 대한 갭을 실감한 건 배우를 하면서에요.
엄현경과 친해요. 집순이 스타일이 잘 맞아 서로의 집에 오가고, 술도 못하는 사람들이 맥주 한 잔 하며 수다 떠는 사이에요. 현경이가 저랑 친하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제 이미지를 언급하며 '남규리는 이럴 것 같은데'라고 말한대요. 그럼 현경이는 또 아니라고 말해주고요. 우린 집에서 떡볶이 먹으면서 수다 떠는, 색다를 게 없는 사이에요. 힘들 때 옥상에서 패딩 입고 함께 앉아서 얘기 나누다가 펑펑 운 적도 있어요."
실제로도 꽤 소탈한 편이라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상대역 정해인에게도 스스럼없이 대했다. 권위적인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친근하게 다가간 건 사실이지만, 상대 역시 거리낌 없이 대해줬기에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남규리의 설명.
"촬영날이 아닐 때도 만나서 대본을 수 차례 함께 맞춰봤어요. 사실 그렇게 연락하는게 귀찮을 수 있는데, 본인도 연기에 욕심이 있으니 이걸 다 받아준거겠죠. 그래서 고맙게 생각해요. 흘러가는 신이라도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다양한 리액션을 연습해보기도 했어요. '그래 그런거야' 마지막에 '사랑해'라고 말하며 하트 손동작을 집어넣은 것도 그런 토론의 결과였어요. 그걸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운거죠.
'그래 그런거야'에서는 처음으로 완급조절을 해봤어요. 무조건 몰입하는게 능사가 아니란 걸 안거죠. 여유도 조금 생겼고요. 때문에 상대와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단 걸 깨달았어요. 서로의 소속사, 커피숍을 오가거나 전화를 해서라도 꼭 촬영 전 두시간 씩은 맞춰봤습니다. 여러 시도를 해봤고, 만족스러워요."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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