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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리우 ①] "할 수 있다" 리우가 전한 희망, 포기란 없다

기사입력 2016.08.22 17:0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2016 리우올림픽 목표로 내건 10-10을 달성하지 못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대륙에서 개최된 리우올림픽의 성화가 22일(이하 한국시간) 성대한 삼바 카니발을 끝으로 소등됐다. 지난 6일부터 17일간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리우올림픽이 폐막했다. 금메달 10개와 종합순위 10위 진입을 목표했던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8위를 차지했다.



절반의 성공, 한국의 리우올림픽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한 자릿수의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04 아테네올림픽의 9개 이후 12년 만이다. 총 메달 21개도 1988 서울올림픽(33개) 이후 최소의 성적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코리아의 명성을 재확인했던 한국은 리우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한동안 메달 저변 확대에 성과를 보여줬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종목별 명과 암을 재확인했다. 대표적인 효자 종목인 양궁(금4 동1)이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석권의 금자탑을 쌓았고 태권도(금2 동3)도 전원 메달 획득에 성공하면서 한국의 종합순위 8위를 이끌었다. 금메달을 예상했던 사격과 펜싱에서도 각각 진종오와 박상영이 금맥을 캐면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반대로 메달 유력 종목으로 평가받던 유도와 레슬링에서 노골드의 성적은 아쉬움이 컸던 가운데 깜짝 메달을 안겨다준 종목도 부재했다. 베이징 대회서 수영이 기대밖의 메달을 선물했고 런던에서도 체조와 펜싱이 목표치 이상을 해주면서 스포츠코리아의 다양성을 넓혔으나 리우에서는 예상 범위 안에서 메달이 나와 심한 편식을 탈바꿈하지 못했다. 



일본에 내준 2위, 교훈을 찾아라 

한국이 12년 만에 일본에 추월당했다. 한국이 늘 그랬듯 정해진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할 때 일본은 터전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이를 대비해 지난해부터 엘리트 체육에 정부차원의 지원을 하고 있다. 정부 부처에 스포츠청을 따로 신설해 생활 체육의 엘리트화는 물론 엘리트 선수들의 해외 진출 및 경기력 향상에 많은 지원금을 쏟아부었다. 리우올림픽부터 전략적 접근의 성과를 점친 일본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21개로 6위에 올랐다. 총 메달 합계 41개는 런던올림픽에서 기록한 38개를 넘어서는 일본 단일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단숨에 한국을 따돌리고 아시아 2위에 오른 일본은 다양성 확보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일본은 전통적으로 강했던 유도와 레슬링, 수영에서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집중적으로 육성한 체조와 배드민턴에서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21개나 챙긴 동메달은 유도와 레슬링, 수영은 물론 카누, 탁구, 테니스, 싱크로나이즈, 배드민턴, 육상 등 고른 분포를 자랑한다. 몇몇 종목으로 10위권 진입을 노렸던 한국에 주는 교훈이다. 



리우가 전한 희망, 한국은 포기하지 않는다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이다. 그러나 매일 새벽 리우에서 들려온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메달 여부와 상관없는 감동을 전달했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들이 보여준 근성은 이역만리 떨어진 국민들에게 한줄기 빛이 됐다.

펜싱 박상영이 보여준 "할 수 있다"는 2016년 한국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누가봐도 패색이 짙었던 순간 박상영이 되뇌인 할 수 있다는 신념은 기적의 드라마를 완성했고 값진 금메달로 이어졌다. 

박상영뿐만 아니다. 대표팀의 메달에는 저마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 담겨있다. 사격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진종오도 결선에서 6.6점의 실수를 극복하는 힘을 발휘했다. 탈락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 진종오는 기적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민 모두 당연하게 금메달을 바라는 양궁에서도 드라마는 써졌다. '짱콩' 장혜진은 기보배와 치른 준결승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3점을 쐈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으며 결승에 올라 금메달 숙원을 풀었다. 특히 장혜진은 런던올림픽 당시 대표선발전 4위로 아깝게 뽑히지 못했던 4년의 회한을 확실하게 풀어내며 인간극장을 완성했다.

동메달을 목에 건 기보배도 3~4위전에서 장혜진처럼 3점을 쏘는 실수를 했지만 마지막 3발을 분노의 텐텐텐으로 장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남자 개인전 금메달 구본찬도 달콤살벌한 슛오프를 두 번이나 치르면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밖에도 한국 선수단의 행보는 여러모로 저력을 증명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올 시즌 잔여경기를 접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정신력으로 골든슬램을 달성한 골프의 박인비, 석연찮은 심판 판정과 팔이 빠진 어려운 몸상태에서도 모두 극복하고 동메달을 안긴 레슬링의 김현우도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 

올림픽 마지막에 전해진 전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정도 발로 뛰며 기적을 만들어낸 한국 선수단의 또 다른 스토리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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