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무대 밖에서 벌어진 일들이 연극의 주인공을 바꾸고 결말을 흔들었다.
20일 방송된 tvN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최종화에서는 배우들의 최종 선택으로 완성된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의 마지막 회가 공개됐다.
'아이언레이디' 8회에서 박력(하석진 분)은 고알리(윤소희)에게 데이트를 제안했다. 하지만 알리는 "지금은 안 된다"고 거절하고 회사로 달려갔다. 제니(유라)는 경기를 마친 차강우(안보현)에게 키스했다. 다음날 알리는 "다시 링 위에 서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알리는 박력에게 "영원한 첫사랑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떠난 줄 알았던 록희는 알리의 체육관에 있었다. 록희는 알리에게 "사랑해. 이번엔 진짜야"라고 고백했다. 두 사람이 키스하며 '아이언레이디'가 끝났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가 방송되는 두 달 동안 윤소희의 마음은 항상 하석진을 향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민혁은 언제나 윤소희의 곁을 지켰지만 윤소희는 하석진 때문에 웃고, 하석진 때문에 상처받았다. 그럴수록 민혁의 자리는 줄어들었다. 특히 태국 촬영에서 윤소희가 인공호흡신을 찍을 배우로 하석진을 선택하면서 민혁의 상실감은 더욱 커졌다.
윤소희의 마음이 움직인 결정적인 이유는 민혁의 직진과 순애보였다. 민혁은 태국에서 윤소희가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을 선물해줬다. 또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어깨를 내어줬다. 마지막 데이트에서는 커플 팔찌로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하석진은 항상 윤소희와 유라 사이에서 헷갈리게 행동했다. 하석진은 마지막 인터뷰에서 "반성하게 된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아이언레이디'의 처음 설정은 누가 봐도 박력이 남자 주인공이었다. 고알리와 제니킴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두 달동안 쌓인 배우들의 실제 감정을 드라마에 반영하자 박력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고알리와 제니, 누구로부터도 선택받지 못하고 혼자 쓸쓸하게 순댓국을 먹었다. '아이언레이디'의 진짜 주인공은 용기 있게 사랑을 쟁취하고 인생을 개척한 고알리와 마록희였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tvN 판 '우리 결혼했어요'(MBC)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시작했지만, '우결'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처음에는 커플이 정해진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막에 윤소희의 반전 선택이 빛났다. 또 드라마 메이킹 필름을 보는 흥미로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는 리얼리티의 묘미까지 담아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가 끝나고 난 뒤 윤소희와 민혁, 유라와 안보현은 어떻게 됐을까. 상상에 맡길 뿐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