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진태 기자]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사실상 선두 경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니퍼트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여 7이닝 3실점 6피안타(2피홈런) 4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13-3 승리를 견인했다.
팀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앞세웠지만, 니퍼트는 경기 초반 영점 조절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니퍼트는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으며 자신의 16승과 팀의 시즌 최다 9연승을 이끌었다.
니퍼트는 1회초 1사에서 김성욱에게 148km/h 속구(직구)를 공략당하며 선제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2회초에도 니퍼트는 박석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빼앗기며 실점을 기록했다.
3회초 니퍼트는 무너질 위기에 몰렸다. 1사에서 니퍼트는 테임즈와 나성범, 박석민을 연속해 출루시켜 만루에 놓였다. 그러나 니퍼트는 침착하게 후속 타자 이호준을 148km/h 몸쪽 속구(직구)로 병살타를 이끌어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니퍼트는 5회초 테임즈에게 솔로 홈런을 빼앗기며 석 점째를 헌납했지만, 7회초까지 마운드에서 제 몫을 했다. 니퍼트의 총 투구수는 119구다. 말 그대로 이날 니퍼트는 역투를 펼친 것이다.
20일 NC전 승리는 두산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2위 NC와의 격차를 여섯 경기 반으로 벌리면서 사실상 선두 경쟁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한 달 여가 남은 정규시즌에서 여섯 경기 반을 뒤집기란 쉽지가 않다. 특히 두산과 NC의 맞대결은 이제 세 차례밖에 남지 않았다.
니퍼트는 팀의 에이스로서 큰 경기를 잡아냈다. 올 시즌 니퍼트가 등판한 경기에서 두산은 17승 4패(승률 80.9%)를 기록하고 있다. 필승 카드라고 할 수 있는 니퍼트는 이날 숱한 위기를 극복했고, 두산은 그의 활약 속에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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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