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권창훈(22)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한국으로 비행기에 오르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았던 권창훈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리우에서 재현하려던 대표팀은 4강 고지를 눈앞에 두고 8강에서 짐을 쌌다.
신태용호는 한국 축구 사상 메이저대회(올림픽, 월드컵) 첫 조별리그 1위를 달성하는 기록을 썼다. 조별리그 세 경기 동안 12골을 터뜨린 막강한 공격력은 한국 올림픽팀의 최고 무기였다. 권창훈은 모든 경기를 선발로 뛰며 2골을 터뜨려 공격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취재진을 만난 권창훈은 "좀 더 늦게 오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많은 팬이 오셔서 환영을 해줘 감사드린다"며 "개인 목표보다 팀이 잘 되는 것에만 생각을 했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감독님, 선수들과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무대를 마친 권창훈은 "경기가 끝나고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이것으로 축구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이번 아픔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의미를 전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몸상태다. 권창훈은 올림픽 직전까지 리그서 입은 부상으로 제대로 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는 "몸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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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