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온주완은 참 다재다능한 배우다. 본업인 배우로서의 연기력 뿐만 아니라 출중한 노래 실력으로 최근 뮤지컬 '뉴시즈'도 해냈다. 신인 때부터 예능에서도 줄곧 활약하며 대중에게 '온주완'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렸다.
온주완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신인 땐 예능을 많이 했었다. 과거에 '엑스맨', '연애편지'도 고정 멤버였다. 그런데 예전 사무실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하려면 예능을 그만하는 게 좋겠다고 했었다. 예능 이미지로만 굳어버릴까봐 걱정을 해주셨던 것이다. 선택권은 나에게 있었고 천천히 가도 좋으니까 영화랑 드라마를 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싶었다. 그 순간 예능을 내려놓고 천천히 왔다. 그러나 그 후에도 단편적으로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하거나 할 때엔 내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드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녀사냥', '주먹쥐고 소림사' 등 온주완이 비교적 최근에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출연만 했다 하면 그의 솔직한 입담은 화제였다. 이에 MBC '세바퀴' MC를 맡기도 했었다. 사실 온주완은 신인 시절에도 지금은 추억이 된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을 통해 20대 여성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온주완이 불렀던 '고해'는 아직까지도 회자될 정도다.
"그 당시 참 핫했던 프로그램이었다. 거기서 '고해'를 불렀는데 생각보다 큰 사랑을 받았다. 그 때만 해도 '고해'가 지금처럼 유명한 곡은 아닐 때였다. 그런데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다. 대학 때 친구들과 노래방을 갔다가 절친들이 불러줘서 알게된 곡이다. 내게는 아련함이 있는 곡이고, 그 후로 '고해'가 남자들에게 전국민적 지지를 받게되니 괜히 내가 뭔가 역할을 한 것 같고 스스로의 만족감과 뿌듯함이 있었다. '고해'가 알려진 것에 어느 정도 기여는 했다고 생각한다"
온주완은 노래실력 뿐 아니라 춤 실력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과거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춤 선생님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 까면 깔수록 양파 같은 온주완은 그와 관련한 기사 댓글에서 '매력 덩어리'라는 애칭을 자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온주완은 "내 웃는 모습을 좋아해 주신 것 같다. 그동안의 작품들에서는 부드러운 모습보다는 날카롭고 각진 모습 보여드리니까 온주완한텐 없다고 생각했을 이미지를 '미녀 공심이'를 통해 바꾸게 된 계기 같다"
이처럼 '미녀 공심이'는 배우 온주완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역대급 선한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세대를 불문한 큰 사랑을 받았다.
"석준수라는 캐릭터를 통해 많이 웃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폭넓게 역할을 고를 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더욱 다양해졌다. 나이 있으신 분들부터 초등학생들까지 '석상무'라고 부르는 걸 보고 놀랐다. 확실히 시청층이 넓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한편 '미녀 공심이'는 시들했던 SBS 주말극에 활기를 불어넣은 작품이다. 마지막회에서는 시청률 1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감독님이 항상 15%만 넘기고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마지막회에서 딱 이뤄져서 정말 기뻤다. 또한 시청률을 넘어서 체감적으로는 더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드렸다. 우리끼리는 'SBS 주말극은 공심이가 살렸네'라고 할 정도로 감사한 작품이고 즐거운 현장이었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서 나에게 '멍뭉미'라는 별명이 붙었다. 사실 드라마를 방영할 때 온라인으로 실시간 반응도 모두 봤다. 특히 민아랑 함께하는 씬이면 '멍뭉미가 폭발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감사하다"
여러모로 '미녀 공심이'는 온주완에게 감사한 작품이었다. 그는 작품이 끝난 지금까지도 '미녀 공심이'의 여운을 잊지 않고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미녀 공심이'란 '어딘가'이다. 마음이 편하고 드라마가 끝났는데도 아쉬움보다는 기분이 좋고 편안한 이유가 드라마 속 공심이나 단태가 현실에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안녕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오래도록 잊지 못할 작품이다"
실제로 만난 온주완은 '미녀 공심이' 속 석준수처럼 밝고 편안한 매력을 소유한 배우였다. 그의 인생의 목표를 묻자 그마저도 온주완다운 대답을 전했다.
"고등학생 때 선생님이 '너 왜 살아'라는 질문을 하셨다. 그 이후 매해마다 내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하고 있다. 정답은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의 희망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사실 20대에는 바쁘게 살아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현재의 상황에 감사함을 배우는 것 같다.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면 내일도 내년도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서 살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나름대로의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어떻게 내일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앞으로도 이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사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①] '미녀 공심이' 온주완 "SBS 공무원? 남다른 애틋함 있죠"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