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쿡가대표'에 참여한 셰프들의 환상적인 호흡이 15분을 150분으로 만들었다.
10일 JTBC '쿡가대표' 마지막 방송에서는 월드챔피언십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6개국의 8개 팀이 세계 최강 셰프의 자리를 놓고 요리 실력을 겨룬 것. 3, 4위전에서는 한국2팀과 두바이팀이, 결승전에서는 한국1팀과 미국팀이 대결을 펼쳤다.
이날의 재료는 새우였다. 한국2팀의 이연복, 샘킴 셰프는 새우만두를 만들기로 했다. 15분 만에 만두피를 직접 만들고 만두를 빚었다. 하지만 시간 부족으로 실수가 있었다. 바로 샘킴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파슬리 오일을 넣지 않은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샘킴은 낙담했지만, 이연복은 그런 샘킴에게 괜찮다고 다독이는 모습이 훈훈했다. 두바이팀 역시 긴장한 듯 샤프란을 빠뜨렸지만 이내 실수를 정정했다. 심사 결과 4:1로 두바이팀이 승리했다.
결승전은 최현석, 오세득 셰프마저 떨게 하는 긴장감이 있었다. 미국팀인 루퍼트와 캐리는 부부로 누구보다 환상호흡을 자랑했고, 시간을 5분이나 남겨놓고 요리를 완성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이를 지켜보던 샘킴은 그들의 노련함에 연신 감탄했다. 최현석과 오세득은 미국팀의 빠른 속도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자신들의 페이스를 되찾았고 주어진 시간을 남김없이 사용해 요리를 완성했다.
결승전에 오른 두 팀의 실력은 막상막하였다. 스코어 역시 3:2로 박빙의 승부였다. 간발의 차이로 심사위원들은 한국1팀의 손을 들어줬다. 최현석과 오세득은 무사히 끝냈다는 것 자체에 기쁨과 후련함을 느꼈다. 조금은 뭉클한 듯 떨리는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우승을 거머쥔 한국1팀뿐만 아니라 월드챔피언십에 참여한 모든 셰프들이 박수받아 마땅한 대결이었다.
'쿡가대표'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스핀오프 격이지만, 더욱 어려운 규칙과 훨씬 복잡한 요리로 재미를 줬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오롯이 셰프 한 명의 쇼라면 '쿡가대표'는 뛰어난 셰프 두 명의 시너지를 볼 수 있다는 게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처럼 부부, 오랜 친구가 빚어내는 물 흐르는 듯한 호흡은 감탄을 자아냈다. 또 경쟁 속에서 꽃피는 각국 셰프들의 우정을 보는 재미 또한 있었다.
'쿡가대표' 연출을 맡은 이창우 PD 역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셰프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국으로 원정을 간 한국 셰프들은 익숙하지 않은 주방과 가끔은 불공정한 대결 때문에 고생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진짜 나라를 대표하는 '쿡가대표'가 된 마음으로 불평하는 대신 묵묵히 불 앞을 지키고, 승리를 위해 연구했다. 15분의 마법을 볼 수 있어 즐거웠던 6개월이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