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한때 지상파 3사를 주름잡았던 육아 예능이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SBS 대표 육아 예능이었던 '오 마이 베이비'까지 20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을 결정지었다.
육아예능의 시작은 MBC '일밤-아빠 어디가'였다. 2013년 첫 방송된 '아빠 어디가'는 윤후, 성준, 이준수, 정세윤, 김민율 등 스타 2세들의 탄생을 알렸고, 하락세였던 '일밤'을 살리는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빠와 아이의 소통을 그린 '아빠 어디가'는 지상파 육아예능 붐을 일으켰다.
이후 등장한 프로그램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다. '아빠 어디가'보다 더 어린 아이들에 초점을 맞춘 '슈퍼맨'은 추사랑, 삼둥이, 서언서준 등 스타 아이들을 재차 내놓으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육아예능의 르네상스기를 열었던 프로그램이라는 평 받았다.
여기에 힘입어 '오 마이 베이비'까지 론칭됐다. 앞선 두 프로그램에 비해 시청률은 낮은 편이었지만, 슈 임효성 부부의 라둥이, 김소현 손준호 부부의 아들 손주안 등은 화제성 면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 들어 확실히 육아예능은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아빠 어디가'는 2015년 시즌2를 마지막으로 종영했으나, '슈퍼맨'의 기세 워낙 등등했기에 하락세라는 반응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슈퍼맨'은 화제성 높은 아이들의 연이은 하차,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일밤-복면가왕'의 호성적으로 인해 확실히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오마베' 역시 백도빈 정시아 부부의 투입 이후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시청률 상승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약 5%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던 '오마베'는 20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후속작 없이 재방송이 편성되는 걸 미뤄 짐작하건대, 저조한 화제성과 시청률이 폐지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지상파 3사 중 MBC와 SBS가 육아예능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낸 가운데, 이젠 예전의 시청률을 회복하지 못하는 KBS만이 육아예능 마지막을 붙잡고 있다. 점차 몰락하는 육아예능, 그 다음 예능 판도를 뒤흔들 이는 누가 될 것인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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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