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 드디어 걸그룹을 내놓는다. 2NE1 데뷔 이후 7년만에 론칭하는 새 걸그룹은 제니 지수 로제 리사로 구성된 4인조 블랙핑크다.
이들은 8일 오후 8시 '붐바야', '휘파람' 두 곡을 발표하며 본격 데뷔 활동에 돌입한다. YG 대표 프로듀서 테디가 또 한 번 프로듀싱을 맡았다. 14일 SBS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방송에서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오는 걸그룹이라는 것만으로도 여타 신인그룹보다 확실히 강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호불호야 어떻든 간에 온라인 상 화제성도 상당하다. 현재까지 나온 티저를 바탕으로 추측해보건대, 현 걸그룹들과는 분명 다른 지점을 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 우려도 존재한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2NE1과 차별화된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보면 '여성 4인조'라는 팀 구성도 똑같을 뿐 아니라, 2NE1의 프로듀서였던 테디가 또 프로듀싱을 맡았다. 가요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루브가 더해진 2NE1이 곧 블랙핑크"라 귀띔했다. 그말인즉슨 YG가 2NE1과 블랙핑크의 스펙트럼을 완전히 다르게 구축하지 못했단 뜻이다.
물론 모든 건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지만 데뷔 전 돌아다니는 소문치고 그들에게 썩 달가운 이야기는 아니다. 비슷한 노선을 론칭하는 위험성이 바로 이런 것이다. 2NE1을 이어 또 한 번의 돌풍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 위치를 구축하지 못하고 청출어람에 실패하면 결국 '아류'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부담을 안게 된다.
또 YG엔터테인먼트가 데뷔시킨 걸그룹이 아닌가. 대중은 2NE1에 비견될만한 성적을 기대할 것이다. 2NE1은 2009년 데뷔와 동시에 MAMA 신인상과 올해의 노래상을 한꺼번에 수상한 바 있다. 팀의 가능성을 입증하려면, 적어도 신인상은 손에 넣어야 한다. 하지만 블랙핑크에겐 신인상 상대가 너무 강하다.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데뷔해 완전체, 유닛, 예능 전방위 활약 중인 I.O.I(아이오아이)가 그것. 게다가 아이오아이 유닛은 블랙핑크 데뷔 다음날인 9일 0시 신곡 'Whatta Man'을 발표한다.
직속 선배를 넘어야 하고, 신인상 라이벌과도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3대 기획사 중 가장 최근 걸그룹을 론칭한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는 신곡 발표 4개월 차에도 음원차트 TOP5에 위치하며 역대급 인기를 구가 중이다. 자연히 블랙핑크의 데뷔는 곧 YG엔터테인먼트의 자존심과도 직결되는 결과를 도출할 것이다.
그래서 블랙핑크의 데뷔가 더욱 궁금하다. 이들이 청출어람의 돌풍을 이끌어낼 것인지, 혹은 YG에게 아쉬움을 안기게 될 것인지. 잔혹한 성적표가 오늘 펼쳐진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데뷔①] 양현석이 이토록 자신했다는 건
[블랙핑크 데뷔②] 돌풍이 될것이냐, 아류가 될것이냐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