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특별취재팀] 구성윤(22)이 신태용호의 주전 수문장으로 우뚝 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피지를 8-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1승 제물로 삼은 피지를 잡기 위해 가능한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아직 경기를 온전히 뛸 몸상태가 아닌 와일드카드 석현준과 손흥민을 제외하고는 황희찬과 류승우, 권창훈, 문창진 등이 모조리 나섰다.
사실상 신태용호의 베스트11이 출전한 가운데 가장 눈길을 모은 포지션은 골키퍼였다. 대표팀은 올림픽 직전까지 주전 골키퍼를 결정하지 못했다. 구성윤과 김동준의 주전 경쟁이 계속됐고 신 감독도 마지막까지 저울질하기 바빴다.
올림픽 예선을 치렀던 올해 초만 해도 주전 수문장은 김동준이었다. 김동준은 중요 경기를 도맡아 나섰고 구성윤은 1~2경기 잠시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김동준으로 굳어지던 주전 경쟁이 달라진 것은 올림픽을 대비한 평가전부터다. 구성윤이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뛰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구성윤은 알제리전과 4개국 친선대회서 김동준에 서서히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에 도착해 치른 스웨덴전에서 후반에 나섰던 구성윤은 1골을 허용했지만 높이에 우위를 보여주면서 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국 구성윤은 피지전 선발로 나서면서 주전 경쟁에 우위를 입증했다.
구성윤은 피지를 상대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피파랭킹 137위에 불과한 피지는 한국을 상대로 별다른 위협을 가하지 못했고 구성윤도 큰 힘 들이지 않고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구성윤의 올림픽 도전은 독일전부터다. 오는 8일 독일과 2차전을 치르는 한국은 높이가 좋은 상대를 맞아 신장이 195cm인 구성윤을 재차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피지전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린 구성윤의 선방을 기대하는 이유다.
<리우올림픽 특별취재팀>
취재=조용운, 조은혜, 이종서, 김미지, 신태성, 류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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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