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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7연승 원동력 '매일 다른 영웅이 나온다'

기사입력 2016.08.03 06:13 / 기사수정 2016.08.03 03:2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나유리 기자] '매일 해결사가 다르다.' 지금 KIA 타이거즈 상승세의 근본이다.

KIA가 7연승을 질주했다. 지난달 26일 광주 kt전부터 연승 행진을 이어온 KIA는 kt와 SK를 거쳐 2일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도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더 흥미진진했다. 1회부터 무시무시한 타격전을 전개한 양 팀의 운명은 9회말에 갈렸다. 1점 뒤진채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에 들어간 KIA가 안타 3개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더니, 무사 만루 찬스가 2사 만루에 머물러 애가 탔다. 

하지만 박찬호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한화의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상대한 박찬호는 높은 공을 당겼다. 타구가 빨랐지만 상대 2루수에게 잡힐 수도 있는 상황. 그런데 정근우가 제대로 포구에 실패하면서 타구는 내야를 빠져나가는 끝내기 안타가 됐다. 

지난해 신예 유격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박찬호는 올 시즌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최근 1군에 다시 콜업된 후에도 강한울이 주전 유격수로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박찬호는 경기 후반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출전하는 일이 훨씬 더 잦았다.

"지금은 백업이 나에게 더 맞는 역할"이라는 겸손한 청년이 압박감과 중압감을 딛고 힘찬 타구를 날려 팀의 7연승을 책임지며 '히어로'가 됐다. 지금 KIA의 상승세 역시 이처럼 매일매일 다른 영웅이 등장하기에 가능했다. 

투·타 주축이 되어줄 윤석민, 김주찬이 전력에서 빠져있고 복귀를 기다리는 또다른 선수들이 있는 가운데 지금 KIA는 짜임새 있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연승 기간에도 마찬가지다. kt전은 김주찬의 공백을 메꾼 노수광의 활약과 후반 집중력이 빛을 발휘했고, SK와의 3연전에서는 양현종, 헥터, 강한울 그리고 빗속 혈투 속에도 응집력을 보여준 타선이 번갈아가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상위권 팀들도 체력이 달리는 한여름이지만, KIA는 되려 힘이 붙었다. 리그 최고의 전력은 아니어도 끈질긴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 역시 '이기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가장 큰 소득이다. 

한두명의 슈퍼스타에게만 의존하면 그 팀은 강한 팀이라 볼 수 없다. 모두가 함께 끈끈하게 성장하며 전체적인 경쟁력이 강해질때 좋은 팀이 만들어진다. 나란히 걷는 '동행'이 지금 KIA표 야구의 성장 드라마를 가장 잘 보여주는 표현 아닐까.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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