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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에서 시작된 호투, 허프까지 왔다

기사입력 2016.08.02 09:46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데이비드 허프(32·LG)에게 바통이 돌아왔다.

7월 마지막 반등의 실마리를 만들었던 LG 트윈스가 8월 기세 잇기에 나선다. 그러나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LG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선두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올해 LG는 두산에 상대 전적에서 3승 5패를 기록하며 열세에 있다.

지난 6월 막바지부터 기나긴 침체기를 겪던 LG는 7월 마지막주 2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만들었다. 결국 키는 선발 투수진의 회복이었다. 지난달 27일 허프는 롯데전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2연패 탈출과 동시에 데뷔 승리를 거뒀다.

허프의 호투를 시작으로 LG는 류제국(6⅓이닝 2실점)과 임찬규(5이닝 1실점), 헨리 소사(6이닝 3실점), 우규민(6⅓이닝 무자책점)이 차례로 제 몫을 해줬다. 이 바통이 다시 허프에게 왔다.

허프는 올 시즌 세 경기 등판해 14⅔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고 있다. 9이닝 당 삼진 개수는 6.14개로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9이닝 당 볼넷 개수는 0.61개에 불가하다. 표본이 적기 때문에 판단하기는 아직 이를 수 있지만,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이 2.40일 정도로 빼어난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빠른 공을 던지면서, 제구가 좋은 좌투수의 합류는 LG의 입장에서 천군만마라고 할 수 있다. 양상문 감독 역시 "제구와 팔 스윙이 무척 좋다. 좌투수인 허프는 선발진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마지막 경기 LG는 여덟 점 차를 뒤집히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허프가 8월 첫 경기에서 또다시 역투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끈다면, 쓰린 속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허프의 역투는 선발진의 자극이 되고 있다. 즉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류제국은 "허프가 던지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라고 했다.

5위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격차는 네 경기. 적지 않은 격차이지만, 잔여 시즌이 50경기 정도임을 감안할 때 따라붙지 못할 것도 없다. 해답은 정해져있다. 선발진의 안정감이 필요한 LG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LG 트윈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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