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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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가화만사성' 장인섭 "악플 없었다면 속상했을 듯"

기사입력 2016.08.01 09:39 / 기사수정 2016.08.01 14:2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주말만 되면 '욕'을 먹는 이가 있다. 철딱서니 없는 데다 바람까지 피우는 밉상 캐릭터. 그래도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다.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 봉만호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장인섭을 두고 한 말이다. 

허세와 허풍으로 똘똘 뭉쳤다. 하지만 막상 잘하는 건 없다. 그는 “욕을 많이 먹어서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만호는 욕을 먹어야 하는 역할이에요. 안 먹는 게 이상한 거죠. 지금도 잘하는 건 아니지만 감독님이 대놓고 욕먹는 게 쉬운 건 아니라고 해주시더라고요. 현장에서도 아주머니들이 잘 좀 하라고 해요. (웃음) 오히려 욕을 안 먹었으면 속상했을 것 같아요. 제대로 연기하지 않았다는 말이니까요.” 

만호는 늘 아버지에게 혼나고 연상 아내 미순(김지호)의 뒤에만 숨는다. 알뜰살뜰 자신을 챙겨주는 미순의 마음도 모르고 오히려 홀대한다. 더 나아가 '여우' 세리(윤진이)에 속아 이혼까지 요구한 ‘못난’ 남편이다. 온라인상에서 욕을 실컷 먹었지만, 이 또한 인기의 척도를 나타낸 것 아닐까. 장인섭은 악플마저 재밌고 감사하다며 웃어 보였다. 

“기사와 댓글을 구석구석 찾아서 보는데 재밌어요. 댓글도 많고요. 악플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드라마니까요.(웃음) 댓글이 안 달리면 오히려 속상했을 것 같아요. 무관심하다는 뜻이니까요. 아주머니들이 많이 얘기해주셔서 감사하죠.” 

만호는 물론 철부지에 나약한 남자지만, 여느 드라마의 악역 같은 존재는 아니다. 장인섭은 “철이 덜 들어서 그렇지 나쁜 애는 아니”라며 만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절대 악은 아니에요. 주체적으로 선택하지도 않고, 생각도 짧고 일을 저지르고 뒤늦게 후회하는 인물이죠. 많은 분이 그래도 귀엽게 봐주신 것 같아요. 30부 정도까지는 만나면 욕하는 분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만나면 귀엽다고 해주세요.” 

장인섭은 우리나이로 30살이다. 극 중에서는 30대 중반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아빠로 나온다.

“처음에는 아빠 역할이 어색했어요. 만호가 저보다 나이가 많고 딸들은 초등학생이라 잘 적응이 안 됐거든요. 시간이 지난 뒤에는 조카 같은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아이들이 아빠라고 부르니 아빠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래요.” 

철없는 아빠이자 남편 역을 자연스럽게 연기한 그는 선배 배우로부터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있다. 기둥 김영철부터 14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원미경, 윤다훈, 지수원, 김지호, 김소연, 이필모 등 베테랑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단다.
 
“선배님들도 피곤하실 텐데 전혀 빈틈이 없어요. NG도 잘 안 내세요. 그런 선배님들을 보면서 저 역시 끝까지 열심히, 열정으로 연기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배우가 가져야 할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연기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나중에 저도 후배에게 저런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싶어요. 선배님들은 쉽게 할 줄 알았는데 연습을 계속하세요. 그 모습이 너무 멋있으세요.” 

가족극답게 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46회까지 달려온 ‘가화만사성’은 현재 10% 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좋은 분위기를 발판 삼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어요. 20%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고 결말도 가화만사성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제까지 우당탕 달려왔는데 개인적인 바람은 현실적인 선 안에서 해피엔딩이 되는 거예요. 만호요? 끝까지 그럴 것 같긴 해요. 개과천선하기엔 늦은 거 같아요.(웃음). 개과천선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요한 게 뭔지는 알게 되는 게 제 소망이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②] 장인섭 "'가화만사성'의 최대 수혜자 아닐까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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