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나유리 기자] 두명의 에이스가 팀의 연승을 책임졌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시즌 후반으로 접어든 만큼 모든 팀이 불펜 고민을 안고 있다. KIA 역시 예외는 아니다. 불펜진의 기복이 심해 경기 후반 역전패가 많았다. 특히 역전패가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1패 그 이상이다.
KIA 역시 후반기 첫 중요한 3연전에서 불펜 역전패의 악몽을 겪었었다. 19일부터 열린 사직 3연전에서 첫날 승리를 잡았지만, 이튿날 불펜이 8회말 대거 6점을 내주며 무너져 끝내 패했다. 이후 롯데와의 3연전 1승 2패, NC와의 3연전 1승 2패로 계속해서 영향을 미쳤다.
kt와의 주중 3연전 스윕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상대는 4위 SK. 순위 상승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다.
하지만 최대 난관은 역시 불펜이다. 타선은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으나 홍건희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불펜은 여전히 불안했다.
그런 와중에 29일 경기 승리가 컸다. KIA는 좌완 임기준이 선발로 등판했지만 볼넷을 5개나 허용하며 1⅓이닝만에 강판됐다. 2회부터 구원 릴레이가 이어졌다. 박준표를 시작으로 최영필, 김광수, 한승혁, 임창용까지 등판했다.
그중 최근 꾸준히 피안타가 많았던 마무리 임창용은 1⅓이닝을 책임지며 무려 41개의 공을 던졌다. 두차례나 경기가 우천 중단되는 등 악재가 많았지만 끝내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리고 양현종의 완투승으로 제대로 불을 지폈다. 연승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30일 SK전에 선발로 나선 양현종이 완벽에 가까운 호투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머쥐었다. 불펜 투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팀도 1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탄탄한 힘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4위 탈환이 눈 앞에 와있는 31일 선발로 나선 헥터 노에시의 책임감도 무거웠다. 불펜 투수들이 하루 휴식을 취했으나 SK가 홈런 1위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점수차가 1~2점 내라면 불안한게 사실이다.
초반 실점으로 불안했던 헥터는 경기 중반 이후 빠르게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오히려 안정감은 5회 이후에 더 두드러졌다. 9회말 1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헥터는 끝내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최종 결과는 9이닝 5실점 완투승.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127구, 종전 120구) 기록까지 깨며 팀의 승리를 사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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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