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나유리 기자]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고효준이 KIA 타이거즈 소속 선수로 첫 인사를 했다.
KIA와 SK는 31일 오전 고효준과 임준혁을 맞바꾸는 1대 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지난 2002년 고졸 신인으로 롯데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효준은 2004년부터 SK에서 활약해왔다. 지난 2009년은 프로 데뷔 후 처음 두자릿수 승리(11승 10패 2세이브 1홀드)를 기록하는 등 SK의 전성기 시절을 함께 한 멤버다.
올 시즌 1군에서는 9⅔이닝 평균자책점 11.17을 기록했고, 2군에서는 24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날 오후 인천 구장에 들러 짐을 정리한 고효준은 SK 동료들과 애틋한 작별 인사 후 곧바로 KIA 더그아웃에 들러 김기태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다음은 고효준과의 일문일답.
-트레이드 소식을 처음 접했을때 어땠나.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라 어안이 벙벙했다. '뭐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다시 한번 트레이드 통보를 받고 나서 내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곳,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팀으로 가게 됐구나 싶었다."
-군 제대 후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아쉬움이 다소 남은 상황에서 이적하게 됐다.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고, 내 스스로 성급했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막히고, 또 막히는 과정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
-SK 동료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나.
"웃으며 인사했다. 서로 잘하자는 이야기도 했고, 이제는 상대팀으로 만나게 됐으니 농담도 주고 받았다. 그래도 오랜 시간 머물렀던 팀이라 마음이 찡했다. 애잔한 마음이 든다. SK는 내가 좋은 시절을 보냈던 팀이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제 KIA에서 또다른 좋은 시절을 만들어 보겠다."
-예전에도 제구는 좋지 않은 편이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의 투구를 했다.
"KIA로 이적 후에도 지금보다는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제구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오히려 '와일드함'이 사라졌다는 우려를 많이 들었다. 컨트롤에 집중하다보니 더 얌전해졌다는 뜻이다. 심리적인 부분이 크지 않을까 싶다. 강하게 마음먹고 강하게 공을 던지겠다."
-김기태 감독은 무슨 이야기를 하던가.
"잘 부탁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잘해야한다(웃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감독님은 예전에 선수 생활도 같이 했어서 저를 잘 아신다. 감독님이 이끌어주시는대로 따르겠다."
-SK때보다 달라져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지금까지는 이닝을 많이 소화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제는 이전보다 더 강하게, 특히 좌타자 승부에 신경을 쓰고 싶다. 팀이 나를 안정적인 투수로 생각할 수 있게끔 강한 공을 던지고 싶다. 구속도 지금보다 끌어올릴 수 있다. 2군에서도 꾸준히 145~146 정도 나왔는데 마음 먹고 던지면 140대 후반도 나온다."
-앞으로의 일정은.
"생각보다 빨리 기회를 주셨다. 이제 광주로 내려가서 신변 정리 등을 하고 화요일(8월 2일)부터 1군에 합류하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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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