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진태 기자] 다른 매력의 명품 투수전.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는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 간 11차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에이스 투수 양현종과 윤희상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양현종과 윤희상은 명품 투수전을 만들어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두 투수는 다른 유형으로 상대 타선과 상대했다. 윤희상은 포크볼과 느린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 던지며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을 가져갔다. 1회초 윤희상은 9구를 던졌지만, 이 중 직구(속구)는 단 한 구밖에 없었다. 그의 직구는 변화구의 위력을 살리는 구질이었다.
윤희상은 6회까지 탈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변화무쌍한 투구를 선보였다. 옥에 티가 있었다면 4회초 김호령에게 맞은 투런 홈런이었다. 볼카운트 1-0에서 던진 2구 113km/h 체인지업이 높게 제구돼 김호령에게 공략당하고 말았다.
반면 양현종은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SK 타선을 윽박질렀다. 3회까지 선두 타자의 출루를 철저하게 막아낸 그는 4회 이명기에게 기습적인 번트 안타를 빼앗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최정민을 포수 땅볼로 처리한 뒤 4번 타자 정의윤을 상대로 4구 146km/h 직구(속구)를 몸쪽으로 붙이며 삼진을 따냈다. 양현종의 정면승부가 빛난 장면이었다.
양현종은 5회말 박정권에게 볼넷을 빼앗긴 뒤 김강민의 좌전 안타, 고메즈의 좌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고, 9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전날 불펜진 소모로 어려움을 겪은 팀을 보듬었다.
경기는 2-1로 KIA가 승리를 거뒀다. 양현종은 9이닝 1실점 6피안타 8탈삼진 2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6승(8패)째를 따냈다. 윤희상은 6이닝 2실점 5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3볼넷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 투수의 승패는 엇갈렸다. 그러나 명품 투수전을 만들어낸 양현종과 윤희상은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되기 충분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