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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14개의 유리병, 100년 만에 밝혀진 진실

기사입력 2016.07.29 14:3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100년 넘게 드러나지 않았던 한센인의 인권 유린 실태를 전한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한센인 관련 취재를 통해 알게된 비극적인 현실을 알린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소록도 취재를 시작하면서 사람의 인체를 표본으로 만들어 유리병 안에 담아 보관했다는 소문을 했다. 실제 유리병에 사람의 목부터 뇌, 장기 등을 절단한 표본이 포르말린 용액에 담겨있는 사진을 입수한 것.

고려대 의대 해부학교실의 엄창섭 주임교수는 "유리병 표본을 어떤 목적으로 모았는지 모르겠다. 특히 태아의 경우 이해가 잘 못하겠는게, 출생 시기가 다 된 태아다"라고 설명하며 의구심을 표했다. 122개의 인체 표본 중 14개의 유리병에 태아의 사체가 담겨있었던 것. 사진 속 태아는 탯줄이 발목을 감고 있거나,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자라있는 출생 직전의 상태였다. 
 
이는 한센인들은 임신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본보기로 전시해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는 한센인의 출산을 금지하며 강제낙태와 정관 수술을 자행했고, 이는 광복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은밀하게 이뤄졌다. 
 
강제 낙태와 정관수술이 행해지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은 태어났으나, 이들은 사회적 낙인과 차별이라는 또 다른 비극과 마주해야 했다. 많은 아이들이 한센인 2세라는 이유로 부모와 분리되어 해외에 입양되기도 했다.
 
입양되지 못한 아이들은 전국의 보육 시설에 강제로 맡겨졌다. 단체 수용시설과 다름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강제 노역에 동원되거나 구타로 사망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대구의 한 보육원에 딸을 맡긴 뒤 소식이 끊어진 한센인 어머니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는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30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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