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워킹맘 육아대디'가 현실적인 육아법을 그리고 있다.
28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에서는 가출한 은솔(고나희 분)이 집에 돌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현(신은정)과 혁기(공정환)를 비롯해 학부모들은 은솔을 찾기 위해 함께 동분서주했다. 다행히 재민(박건형)은 해순(길해연)의 제보로 수란(이경진)의 집에서 은솔을 찾았다. 놀란 은솔은 재민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고 재민은 은솔을 안아줬다.
은솔은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아빠 혁기(공정환)를 피하기만 했다. 보다 못한 정현은 혁기에 “은솔이가 뭘 원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딸이 아빠 무서워서 집을 나갔는데 당신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혁기는 그동안 은솔이와 공부 외에는 추억을 쌓은 적이 없었다. 은솔의 기분을 무시하고 자신의 의사대로만 행동하기도 했다. 생각에 잠긴 혁기는 은솔에게 유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며 안심시켰다. 정현 역시 "아빠가 노력하는 모습을 봐달라"며 은솔을 설득했다. 기분을 회복한 은솔은 친구들과 선생님의 환영 속에 등교했다.
'워킹맘 육아대디'는 '막장' 소재를 주로 다루는 기존 일일드라마의 답습을 벗어나 현실에서도 이슈가 되는 육아를 소재로 삼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부터 육아휴직, 직장 내 경력 단절 등 사회 문제를 다룬다. 물론 출생의 비밀 같은 뻔한 소재도 담겼지만 이는 주된 줄거리가 아닌 양념적인 요소로만 이용됐다.
최근에는 여성들이 직장에서 일하고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하는 달라진 사회 풍토도 담았다. 둘째를 낳은 미소(홍은희) 대신 남편인 재민이 휴직을 신청해 아이 둘을 돌보고 있다. 재민의 이웃주민 일목(한지상)도 시간 강사였지만 전업주부로 전환했다.
재민이 쉬고 있는 이유로 직장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하거나 일목이 주민들에게 무시 당하는 모습은 워킹 맘 육아 대디에 대한 편견이 아직 깊게 뿌리박혀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이후에는 두 사람이 다른 학부모들과 육아 품앗이를 하고 육아법을 공유하는 등 드라마이지만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그런가 하면 은솔과 민호(고승보)의 에피소드를 통해 조기 유학을 강요하는 한국 교육,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대치동 학원에 보내려는 부모들의 어긋난 교육열을 다루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무엇이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지, 좋은 육아란 어떤 것인지 녹여냈다. 자극적인 요소에 길들여진 시청자에게는 심심한 드라마일 수 있지만, 현실과 가까운 드라마로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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