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구리, 조용운 기자] 꼭 이겨야만 하는 상대가 공교롭게 친정이다. FC서울의 황선홍(48)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전 필승을 다짐했다.
황 감독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포항을 지도했다. 포항 감독을 지내면서 두 번의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한 차례 K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지도력을 뽐냈다. 황 감독은 포항을 통해 K리그 최고의 전술가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포항과 계약이 마무리된 황 감독은 휴식기를 거친 뒤 지난달부터 서울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큰 기대를 받으며 서울 사령탑에 오른 황 감독이지만 성과는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다. 한 달 동안 여섯 차례 경기를 치러 1승(1무4패)에 머물러 있다. 그사이 서울은 전북 현대와 승점 차이가 14점으로 벌어지며 선두권에서 떨어져나왔다.
다시 옛 자리를 찾고 연패 분위기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다음 경기를 잡아야만 하는데 상대가 포항이다. 황 감독으로선 여러 감정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경기다.
경기 사흘 전인 28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서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황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친정팀을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지 몰랐다"고 웃어보였다.
회상에 잠겨있을 수만 없음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황 감독은 "언젠가는 포항을 만나야 한고 스틸야드에도 가야한다. 감성적인 부분을 접어두고 팀 사정이 좋지 않기에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자신의 색깔이 많이 사라진 포항을 분석한 황 감독은 "득락폭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선제골을 넣으면 승리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 그만큼 수비가 강해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내실 다지기다. 그는 "포항이라고 다르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계획한 대로 갈 생각이고 그 안에서 답을 찾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조급한 마음에 그르치고 있다. 그런 양상이 포항전에서도 반복될 수 있기에 냉정함을 가지고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과 벌어진 격차에 대해 황 감독은 "우리가 감독이 바뀌면서 혼란을 겪어 예상치 못하게 승점 차이가 벌어졌다. 당장은 격차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우리 내적으로 빠르게 안정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다만 시기적인 문제인데 나쁜 흐름을 빨리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서울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