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유럽 두 강호의 2016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 경기는 파리 생제르망(PSG)이 레알 마드리드에 3-1 승리를 거두며 끝났다. 토마스 뫼니에의 멀티골과 마르셀루의 만회골 등 모든 골은 전반전에 나왔다.
후반전의 볼거리는 레알의 선수기용이었다. 레알은 골키퍼를 포함해 선발로 뛰던 11명을 모두 교체하며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대부분은 레알 마드리드 2군인 카스티야 소속이었다. 다니 카르바할(24)과 루벤 야네스(22)만 지난 시즌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었다.
2015~2016시즌 전반기까지 스페인 3부리그 세군다B에 속해있는 카스티야를 이끌었던 지네딘 지단(44) 감독은 자신이 지도했던 재능들을 1군에서 시험해보기 원했다. 지단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이번 경기에 얼굴을 비춘 선수들이 상당하다.
마르코 아센시오(20)는 엄밀히 따지자면 '지단의 아이들'이 아니다. RCD마요르카 유소년 출신의 아센시오는 2014년 11월 레알과 계약했다. 레알은 엄청난 재능을 보여주던 아센시오를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시키는 대신 마요르카로 재임대를 선택해 성장을 도왔다. 이후 에스파뇰에서 한 시즌 더 임대생활을 이어간 아센시오는 이번 시즌 레알에 합류했다.
마르틴 외데고르(17)는 이미 유명한 유망주다. 노르웨이 국가대표 최연소 데뷔 기록(15세 253일)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어린 나이부터 주목받았다. 작년 1월 레알로 이적한 이후로는 기대에 비해 두드러지는 활약은 펼치지 못하고 있으나 아직도 최고 수준의 유망주로 불리고 있다. 프리시즌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임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독일 언론 ‘키커’의 보도에 따르면 외데고르의 임대를 원하는 팀은 없다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스카이스포츠’의 독일 홈페이지는 “함부르크SV가 외데고르 임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엔조 지단(21)은 지단 감독의 첫째 아들이다. 아버지의 그늘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카스티야에서는 성을 제외한 ‘엔조 페르난데스’로 자신의 이름을 등록했다. 엔조는 카스티야 승격 이전까지 생각보다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며 2015~2016시즌 38경기 2득점을 기록하는 등 팀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지단 감독의 둘째 아들인 골키퍼 루카 지단(18) 역시 이번 레알의 프리시즌에 참여했다.
마르코스 요렌테(21)는 스페인과 레알에서 촉망받는 미드필더다. 준수한 시야와 정확한 패스 능력을 갖춘 요렌테는 1군에서도 2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 ‘중원의 지휘자’ 요렌테는 지단이 카스티야를 맡았을 때 엔조와 함께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카스티야에서의 성적은 37경기 3득점이었다. 스페인 언론 ‘아스’에 따르면 다가올 시즌에 요렌테가 카세미루의 백업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마리아노 디아스(22)는 2015~2016시즌 세군다B 득점왕이다. 무려 33경기 27골을 득점해 호셀루(26골)의 카스티야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갱신했다. 시즌 시작 전까지는 보르하 마요랄의 후보 자원으로 분류됐으나 오히려 더 많은 골을 터트려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마리아노는 에스파뇰 유소년 팀 출신이다. 도미니카 국가대표팀 소속으로도 1경기 1골을 득점 중이다.
필립 라인하르트(20)는 작년 10월 레알 마드리드 1군 교체 명단에 포함됐던 경력이 있다. 중앙 수비수인 라인하르트는 지난 시즌 카스티야에서 선발로만 27경기에 나섰다. 공격적인 윙어에서 측면 수비수로 전향한 아샤라프 하키미(17)는 이들 중 유일하게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인 후베닐A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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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