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그룹 V.O.S 박지헌이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된 소감을 밝혔다.
박지헌의 아내 서명선 씨는 다섯째를 임신해 오는 8월 말 출산을 앞두고 있다. 간절히 바라던 다섯 째를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박지헌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감격어린 소감을 직접 들어봤다.
- 다섯째 임신을 알고 기분이 어떠셨나요.
"사실 다섯째를 기다렸어요. 원래 다섯 명을 낳는 것이 아내의 꿈이기도 했고, 넷째 때는 아이 갖는 게 어렵기도 했어요. 다섯째도 어렵게 가졌어요. 중간에 잘못된 적도 있어서 너무 기다리고 원했던 거라 정말 좋았죠. 다섯째 되면 기쁨이 덜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를 알아버린 상황이라 정말 기뻤어요. 아내도 좋아했는데 조심했어요. 조심하느라 5개월 때까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 이름은 지었나요.
"다섯째가 딸이라 이름은 박찬미예요. 첫째는 박빛찬(11세), 둘째는 박강찬(8세), 셋째는 박의찬(6세), 넷째는 박찬송(3세)이라 다섯째는 박찬미로 지었어요. 태명없이 '찬미'라 부르고 있어요."
- 동생이 또 생겼는데 네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좋아했어요. 특히 둘째 강찬이가 많이 좋아했어요. 성향이 동생들을 잘 챙기는 성향이라 좋아했죠. 첫째 빛찬이는 둘째와 달리 덤덤했어요. 하나의 단체를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 좋아하지만 담담해하더라고요."
- '슈퍼맨이 돌아왔다'나 '오 마이 베이비' 등 육아예능에 나가도 좋을 것 같아요.
"아내의 교육 마인드가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키우자는 주의예요. 또 열심히 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그런 언급은 조심스럽죠. 만약 섭외가 들어온다 해도 심사숙고 해야하는 상황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많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아요. 모든 아이들이 영향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더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 다둥이 아버지로서 책임감이 더 커지셨을 것 같아요.
"책임감은 똑같아요. 사실 우리는 육아라는 말을 쓰지 않아요. 저는 집에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내가 힘들어하는 것들을 도와주고 있어요. 그런 일들을 다 하는 수밖에 없어요. 잘 도와주고 즐기면서 하기 때문에 저희는 육아라는 단어는 안 써요."
-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나요.
"제가 만들어낸 말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양도예고'인데 제가 살면서 못 했던 것들, 우리가 못한 걸 가르치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갖지 못한 성향이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양'보하고, '도'와주고, '예'뻐하고 '고'마워하는 것이에요. 쉽게 말해 타인을 위한 행위이죠. 나 자신을 향한 행위가 아니라 나 외의 행위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고민했는데 그렇게 '양도예고'를 가르치게 됐어요. 아이들을 낳고 나눔이나 봉사활동, 기부활동을 해보니 제가 사랑을 준다는 게 아이들을 통해서 배운건데 아이들 사랑하니까 아이들이 저를 많이 사랑해주더라고요. 아내도 마찬가지예요."
"넓은 의미로 아이들이 세상을 사랑하면 세상에서 사랑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자선단체나 선교활동을 통해서 깨달은 게 아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주고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인데 그게 우리 삶에 돌아올 것이란 확신이 있어요. 가정에서 하던 걸 세상에서 깨달아서 하는 것,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세상을 향해 양보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세상이 품어줄 것 같아요."
- 앞으로 자녀를 더 낳을 계획이 있나요.
"사실 다섯째까지는 계획한 거예요. 낳으면 낳을수록 확신이 들었어요. 이제 계획을 다 이뤘는데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은 이 과정에서 우리가 계획한대로 되는 것이 진짜 큰 기쁨은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사실 셋째 때 딸을 원했는데 아들이 태어나고, 넷째 때는 딸을 포기하는 마음으로 아들을 가지려 했는데 안 생겼어요. 그러다 늦게 생겨서 당연히 아들이란 생각을 하고, 아들에 맞게 준비했는데 딸이었어요. 그리고 다섯째를 계획 했는데 유산을 경험했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가 계획한 것이 가장 복된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심어진 것 같아요. 계획하지 못 했던 모습이 더 멋진 것 같아요. 어쨌든 아이를 많이 낳고 싶다 정도를 계획 했는데 감격스럽죠. 여섯 째는 갖는다는 마음보다 우리가 모르고 사는 게 좋지 않을까 해요. 그때 상황과 마음에 따르려고 해요. 다섯째를 키우면서 아이와 함께 고생해나가면서 부부가 합의해서 그때 결정하려고 해요."
- 다섯째 출산, 솔직히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사실 우린 다섯째는 낳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인 줄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 대단하게 보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늘 다니던 학교의 오르막길을 가는 것 뿐이에요. 그런 기분이에요. 아이가 많다고 하니까 많은 줄 알겠는데 우리 부부는 집에서 아이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는 대화를 해요. 집에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많지 않다는 느낌을 받아요."
- 무더운 여름 날, 무거운 몸으로 고생하고 있는 아내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고마워요. 아내의 내조라는 게 남편을 향한 내조라 생각하겠지만 자기의 삶에 충실해준 것이 참 고마워요. 아내로서의 삶에 충실해줬던 것이 정말 훌륭한 내조였지 않나 싶어요. 그게 저를 변화시키고, 저를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남자로 만들어줬어요. 저한테 화내거나 짜증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됐어요. 아내가 잘한 것은 자기 삶에 충실했던 거예요. 제가 가수활동으로 바쁠 때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아내로서의 삶과 엄마로서의 삶에 집중해준 것이 정말 고맙죠. 지금도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게 정말 고마워요. 아이를 다섯째 낳는다는 게 시대에서는 어색하거나 대단한 일로 여겨지지만 아내는 본인 스스로 자기 삶에 충실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게 고마워요."
- 다섯째 임신소식과 함께 솔로곡 발매 소식도 전해졌는데, 겹경사네요.
"솔로곡은 오래 전에 준비했던 노래예요. 좋은 시기에 들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신곡이 넷째를 출산했을 때 느꼈던 감격으로 부른 곡이에요. 하지만 V.O.S 음반 준비로 넷째를 출산할 때 그 음반을 발매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 노래가 다섯째 출산 기념 음반이 된 셈이죠."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V.O.S 결합한지 6~7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솔로 활동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솔로로는 음반이나 음원으로 인사 드리고, TV 활동이나 노래하는 모습은 V.O.S를 통해 보여드릴게요. V.O.S는 가을쯤 컴백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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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