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구위나 구속이 아니라 멘탈이 문제인 것 같은데…."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작년같지 않은' 조쉬 린드블럼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지난해 린드블럼은 레일리와 함께 '원투펀치'로 선발진을 책임지며 13승을 거둔 투수였다. 롯데가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대량 실점 경기가 꾸준히 나왔다. 전반기 17번의 등판 중 5회 이전에 강판된 경기가 4차례 있었고, 4실점 이상 경기는 11차례나 됐다. 피안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실점도 늘었고 삼진은 지난해보다 훨씬 줄었다.
레일리가 버텨주고는 있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시즌 내내 달갑지 않은 선발 고민을 하게 됐다. 린드블럼과 송승준의 부재는 마운드에도 계산이 서지 않는 불안 요소다.
특히 린드블럼은 지난 5월 31일 kt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쑥스러운 승리 투수가 된 후 6번의 등판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하고 3패만 떠안았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5이닝 6실점, 4⅓이닝 8실점, 5이닝 5실점, 7이닝 5실점, 6이닝 2실점, 4⅓이닝 5실점으로 6월 29일 삼성전(6이닝 2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부진했다.
결국 조원우 감독은 전반기 매듭을 앞에 두고 린드블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충전과 동시에 자신감을 다시 되찾으라는 주문이 있었다. 현재 롯데의 2군 투수코치인 크리스 옥스프링이 외국인 투수들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만큼 린드블럼 역시 조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린드블럼의 부진과 관련한 질문을 받을때마다 "구위나 구속에는 큰 문제가 없다. 꾸준히 145km/h 이상의 공을 던져주고 있다"면서 "다만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시즌 초반에 몇 경기가 꼬이면서 멘탁적인 부분이 흔들린 것 같다.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넘쳐야하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22일 부산 한화전에서 13일만에 1군에 복귀한 린드블럼은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자신감 되찾기 프로젝트 역시 효과를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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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