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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부산행' 오프닝 신기록 넘어 주말 흥행사 다시 쓸까

기사입력 2016.07.21 14:20 / 기사수정 2016.07.21 14:26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의 흥행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내 다음 시선은 개봉 첫 주말 또 다시 새로운 흥행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지 여부에 모이고 있다.

20일 개봉한 '부산행'은 87만2347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이 기록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4월 기록했던 오프닝 72만7901명을 넘어선 것은 물론, 기존 '명량'(2014)이 갖고 있던 68만2701명 역시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 '한국형 좀비 영화'…호기심 증폭 성공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지난 5월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 받은 후 안팎의 호평을 얻으며 일찍이 화제의 중심에 자리했다.

'부산행'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형 좀비 영화'를 표방했다는 것이다. 사실 좀비 영화는 웬만큼 완벽한 완성도 없이는 대중의 공감대를 얻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를 통해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녹여내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연상호 감독은 첫 실사영화인 '부산행'에서도 좀비를 통한 재난 상황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내며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실제 ''부산행'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불리는 좀비를 연기한 이들은 박재인 안무가가 디자인을 맡아 생생함을 더했다. 박재인 안무가는 상반기 흥행작 '곡성'에 등장했던 좀비의 신체 움직임을 만들어냈던 인물. '부산행' 속 좀비들 역시 박재인 안무가의 지도에 힘입어 특유의 꺾기는 물론, KTX 속에서의 속도감 있는 움직임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 입소문과 스포일러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영화 흥행에 있어 입소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부산행'은 개봉 전 영화제 출품 등을 통해 언론과 평단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일반 관객들에게 일찌감치 기대감을 심어 넣은 바 있다.

'부산행'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유료 시사회를 실시해 일찍이 55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 역시 입소문을 위한 전략 중 하나였다. 이후 영화를 향한 대중의 높은 관심은 단순한 입소문을 넘어 스포일러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

정식 개봉 전부터 포털사이트 댓글은 물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부산행'의 결말에 관한 내용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고, 영화사 측은 "스포일러의 노출로 제작진 입장에서는 다소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역시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라는 것을 안다"며 정중하게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부산행'의 유료 시사회는 변칙 개봉 논란으로 잡음을 빚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영화를 본 이들의 입소문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며 흥행세에 탄력을 더하는 요인이 됐다.


▲ 공유·정유미·마동석…특별한 배우들이 연기하는 보통 사람

'부산행'에는 저마다의 매력으로 탄탄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과 아역 김수안까지 많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몰입을 돕는다.

펀드매니저 석우(공유 분), 임산부 성경(정유미)과 그의 남편 상화(마동석), 고교 야구부원 영국(최우식)과 야구부 매니저 진희(안소희), 그리고 영화 속에서 가장 악한 인물로 묘사되는 용석(김의성)까지 평범한 이들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변해가는 모습들을 따라가는 과정 역시 흥미롭다.

특히 맨손으로 좀비를 때려잡는 마동석의 거침없는 액션 연기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애드리브가 더해진 대사들은 '부산행'을 향한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가장 높은 존재감을 자랑할 정도로 화제에 오르는 중이다. 실제 극장에서 '부산행'을 보는 관객들은 마동석의 등장과 대사, 움직임 하나에 웃음과 탄성으로 함께 공감하며 시선을 따라가곤 한다.

이에 다가오는 개봉 첫 주말 윤곽을 드러낼 '부산행'의 흥행 기록에도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더해진다. '부산행'은 이른바 BIG 4('부산행', '인천상륙작전', '터널', '덕혜옹주')로 불리는 여름 기대작 중 가장 먼저 시작을 끊었다. 27일 '인천상륙작전'이 개봉하기 전까지는 뚜렷한 경쟁작 역시 없는 상황이다. 높은 화제성과 함께 '부산행'이 주말 흥행 기록사를 다시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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