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이제 팬들은 프로야구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에 지겨움을 느낀다. '클린 베이스볼'을 주장했던 KBO의 자정 효과가 과연 실제했던 것일까.
연달아 터지는 대형 사건 사고에 KBO리그는 정신을 차릴 틈도 없다. 지난해 가을 명문 구단 삼성이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에 휩싸였고 전·현 주축 투수 4명이 수사선상에 올랐다. "모르고 복용했다", "실수가 있었다"로 일관하는 금지 약물 복용 문제부터 SNS로 관계자들을 헐뜯어 명예 훼손 혐의로 기소된 장성우가 있었고, MVP 출신 김상현은 공연 음란죄로 불구속 기소 됐다.
이쯤되면 음주 운전은 마치 큰죄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준이다. 사법적으로 경범죄나 중범죄냐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다. 이들의 혐의는 모두 프로야구에 대한 신뢰도를 하락시켰다. 이는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20일 또 하나의 믿을 수 없는 소식이 들려왔다. 잠잠해진 줄 알았던 승부 조작 논란이다. NC 이태양이 브로커를 통한 승부 조작 혐의로 지난달말 비공개 검찰 조사를 받았고, NC 구단은 이를 인지한 후 이태양을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당시 "팔꿈치 통증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승부 조작과 관련한 수사가 시작된 후 선조치를 취한 셈이다.
창원 지검이 21일 승부 조작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인 가운데, NC 구단은 이태양의 계약 해지 및 실격 처분 승인을 KBO에 요청했다.
KBO는 지난 2012년 박현준, 김성현의 승부 조작 파문이 한바탕 야구계를 휩쓸고 지나간 후 자정을 위해 노력했다. 매년 프로에 입단하는 신인 선수들에게 불법 도박, 승부 조작 등과 같은 범죄의 유해성을 알리고 미리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해 교육을 실시하고, 또 1년에 한번씩 등록 선수들과 프런트 관계자들에게까지 승부 조작 근절과 관련한 서약서를 받는다. 그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경각심 고취에 노력해왔다.
하지만 효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불과 4년만에 또한번 젊은 선수의 승부 조작 혐의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신뢰도는 다시 하락했다. 관계자들은 추가 혐의자가 나타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KBO는 올 시즌 '클린 베이스볼' 캠페인을 내걸었다. '상대를 배려하고 규칙을 지키는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통해 깨끗하고 즐거운 야구 문화를 조성하고, 법질서를 존중하는 준법 문화 정착'이 기조다. 또 한번 폭풍이 몰아친 이때, '클린 베이스볼'이라는 글자가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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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