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부산행' 열차에 올랐다.
20일 개봉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에는 다양한 연령의 캐릭터가 담겼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사건이 대한민국을 뒤덮으며 서울역에서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올라탄 이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영화에는 배우 공유와 아역 김수안이 부녀, 마동석과 정유미가 부부, 최우식과 안소희가 고등학생 친구, 고속버스 회사 상무 역의 김의성 등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 목적을 가지고 부산으로 가기 위해 KTX 열차에 올랐지만 의문의 감염자들로 인해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들은 재난 상황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감정과 그로 인해 생기는 이기심, 사회적 갈등, 자신을 지키기 위한 사투 등 각각의 내면 세계를 연기로 표현했다.
먼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비롯해 영화 '도가니', '용의자' 등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선보여온 공유는 펀드매니저이자 수안(김수안 분)의 아빠 석우 역을 맡았다. 공유는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 받지만 일로 인해 가족과는 멀어진 많은 가장들의 현실적인 모습과 더불어 딸 수안을 재난에서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부성애를 선보인다.
공유는 딸을 위해 노력하는 부성애와 동시에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이였지만 재난과 사투를 펼치며 점차적으로 변해가는 석우의 내면을 오롯이 그렸다.
이와 더불어 '상남자' 상화 역을 맡은 마동석의 활약도 돋보인다. 마동석은 만삭인 아내 성경(정유미)과 더불어 좀비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모두를 위해 맨 손으로 좀비를 잡는 남성미 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정의감 넘치는 상화의 카리스마와 함께 마동석의 전매특허 애드리브도 '부산행'의 또 다른 재미다.
정유미는 만삭의 임산부 성경 역을 맡아 실제 폭염의 날씨에도 임산부 분장을 소화해내며 실감나는 연기를 보였다. 또한 성경의 당차고 솔직한 모습은 실제 정유미의 캐릭터와 유사했다. 야구부 고등학생 영국 역의 최우식은 친구들을 잃게 된 슬픔과 그 안에서 주저할 수 밖에 없는 소년의 내적 갈등을 그렸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씬 스틸러 김의성의 연기도 돋보인다. 그는 아수라장이 된 열차에서 압도적인 이기적임을 선보인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 극한의 모습까지 보이는 김의성의 연기는 '추격자' 개미슈퍼 아주머니에 이은 새로운 독보적 캐릭터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행'의 히든카드는 단연 아역 김수안이다. 김수안은 소리를 지르거나 크게 오열하는 감정 연기가 많이 등장하진 않지만 그 존재 만으로도 '부산행' 열차를 이끌고 있다. 공유와 정유미가 "최고의 여배우"라 극찬할 정도로 묵묵한 듯 하지만 절제된 감정 연기를 선보인 김수안의 모습은 '부산행'이 제시하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함께 새로운 충무로 기대주의 출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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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