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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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운빨로맨스'] 2% 아쉬웠던 착한 로코 UP&Down

기사입력 2016.07.15 06:35 / 기사수정 2016.07.15 04:5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소문난 잔치였던 ‘운빨로맨스’가 조촐하게 마무리됐다.

14일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 마지막회에서 보늬(황정음 분)와 수호(류준열)는 1년 만에 재회했다.

두 사람은 비가 내리는 공원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보늬는 "나와 결혼해 줄래요?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이여야만 한다"며 프러포즈했다. 수호는 환호하며 보늬를 안고 방방 뛰었다. 두 사람은 키스를 하며 사랑을 확인했다.

흥행의 지표인 시청률로만 따지자면, 시작은 거창했지만 끝은 미약한 작품이었다. 1회에서 10.3%(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중 후반에는 6%대까지 하락했다. 경쟁작과의 순위 싸움이 만만치 않았다. '딴따라'와 '마스터-국수의 신'과 엎치락뒤치락했다. 이후에도 ‘함부로 애틋하게’, ‘원티드’에 밀려 힘을 못 썼다.

♦  UP: 악역 없는 착한 드라마  

시청률에서는 만족할 만한 수확을 얻지 못했지만, ‘운빨로맨스’는 그 자체의 매력이 있는 드라마였다. 우선 여느 드라마에 등장하는 악역이 없다. 대부분 드라마에는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전형적인 악인이 등장한다. 이런 악역 캐릭터는 현실과 동떨어진 설정으로 개연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운빨로맨스' 속 설희(이청아)와 건욱(이수혁)은 보늬와 수호의 사랑에 걸림돌이 되는 악역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프로페셔널하면서도 매너있는 캐릭터로 두 사람의 사랑을 뒤에서 응원했다. 제제팩토리 직원들과 수호의 가족들도 악행을 저지르는 이 하나 없이 두 사람의 사랑을 지지했다.

♦ UP: 따뜻한 힐링 드라마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와 수학 과학에만 빠져 사는 남자가 사랑에 빠지면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과정도 막장 요소 없이 그려졌다. 

과거 트라우마를 간직한 CEO와 형편은 어렵지만 씩씩한 여자의 사랑이라는 조합은 다소 진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상쇄하기 위해 막장 전개를 펼치지도 았았다. 비윤리적인 등장인물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말도 안 되는 갈등은 없었다. 불필요한 삼각, 사각관계 역시 이 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 UP: 캐릭터에 녹아든 류준열, DOWN: 다소 식상했던 황정음

류준열이 맡은 수호는 무뚝뚝한 시크남인 ‘응팔’ 정환과 겹쳐 보이는 부분이 있다. 때문에 심보늬 때문에 곳곳에서 허당미를 분출하는 캐릭터를 살려 전작과 차별화를 뒀다. 류준열의 연기는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섬세함을 유지하는 것이 강점이다. 사랑에 서툰 수호에 녹아들며 감정의 디테일을 살렸다.

황정음이 연기한 보늬도 미신을 믿는다는 것 외에는 크게 특별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자기 옷에 맞게 소화했다. 하지만 연달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열연한 탓에 기시감과 식상함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 DOWN: 초반 공감이 어려운 캐릭터로 그려져

드라마의 흥행 성패는 첫 회에서 대략 가늠할 수 있다. 1회에서는 수호의 트라우마부터 심보늬의 과거 사연, 미신을 믿게 된 전말까지 첫 회에 많은 내용을 보여주려 해 어수선했다. 우연적인 만남도 남발됐다. 초반에는 궁금증을 유발해야 하는데 산만함 때문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심보늬가 다른 목적과 이성은 제쳐놓고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는 것에 사족을 못 쓰는 여자로만 그려지는 것도 보편적인 공감을 떨어뜨렸다. 미신을 맹신하는 보늬의 성격을 드러내고 향후 제수호와의 사이를 단단하게 해주는 역할을 했지만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다.

♦ DOWN: 빈약한 이야기 

미신을 맹신하는 보늬와 수학 과학을 맹신하는 수호의 사랑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러나 16부작 전체를 아우르기엔 빈약했다. 러브라인은 충분히 달달했지만 소재의 신선함을 살릴 만한 그 이상의 ‘한 방’이 없었다는 것이 약점이다. 

주변 인물의 비중도 더 컸으면 좋았을 뻔했다. 힐링 드라마인 건 좋지만 심심할 정도로 조연들의 에피소드가 적었다. 건욱과 설희의 역할, 제제팩토리 직원들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달님 량하의 러브라인이 더 강화됐으면 스토리의 빈약함을 채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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