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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리뷰] 태연 솔로콘서트, 역시 태연은 태연이로구나

기사입력 2016.07.11 07:00 / 기사수정 2016.07.10 20:04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미지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걸그룹 '원톱' 리드보컬다운 무대를 보여주며 솔로 콘서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 9, 10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태연의 단독 콘서트 '태연, 버터플라이 키스(TAEYEON, Butterfly Kiss)'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양일간 약 6000명의 관객이 찾았다.

태연은 최근 발매된 미니 2집 수록곡 '업앤다운(Up & Down)'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고 '굿 씽(Good Thing)', '패션(Fashion)', '톡 톡(Talk Talk)', '나이트(Night)', '레인(Rain)', '쌍둥이 자리' 등의 7곡을 연이어 열창했다. 공연 중간에는 여성 댄서들의 봉춤이 이어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10일 공연 첫 멘트에서 태연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렁찬 함성 들려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장 먼저 드러냈다. 이어 태연은 "혼자서 콘서트 무대를 채우려니 생각이 많아진다. 여러 스태프들이 고생해서 만든 무대다. 어제에 이어 좋은 공연 들려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니 1집 수록곡 '먼저 말해줘'와 드라마 OST '만약에', '들리나요', '사랑해요'를 연달아 부른 태연은 콘서트장에서 SBS '인기가요' 1위 소식을 듣게 됐다. 

태연은 이를 '속보'라 표현하며 "수록곡들이 열심히 자기 할 일을 잘해주고 있어요. 장하다 장해"라고 본인의 노래를 칭찬하며 폭소를 일으켰다. 이어 태연은 "너무 뜻밖의 소식이라 놀랐다. 울 타이밍이 아닌데 약간 울컥했다가 여기서 울면 큰일나니까 참았다"며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소녀시대 답게 이날 공연장에는 중국, 일본을 비롯해 많은 해외팬들이 찾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일본 영화관에서 생중계되기도 해 태연이 일본어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공연 중 팬들과 대화하는 시간에 여러 나라의 언어가 들려오자 태연은 "너무 많은 언어들이 들린다. 포털사이트에 여러분의 언어를 입력해서 찾아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태연은 최근 화제가 된 CM송 '제주도 푸른밤'과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를 부르며 팬들에게 쉽게 볼 수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미니 2집 수록곡 '와이(Why)', '핸즈 온 미(Hands on Me)', '스타라이트(Starlight)'의 무대를 펼쳤다. 

공연 중간에 등장한 VCR도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콧수염을 붙이고 베레모를 쓴 태연이 여성들을 유혹하는 VCR에서 마지막 상대여성은 태연 자신의 모습인 재치있는 내용으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태연과 '스타라이트(Starlight)'를 콜라보레이션한 가수 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딘은 "멋진 무대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감사합니다"라며 솔로곡 '디(D)'의 무대를 꾸몄다.

팬들에게 전하는 곡 '비밀'을 부른 태연은 이후 자작곡 '프레이(Pray)'를 불렀다. 첫 자작곡인 '프레이'에 대해 태연은 "정말 힘들었을 때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만든 곡이다. 결국 음악으로 치유하며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아이(I)'의 무대에서는 팬들이 '또 기다릴게. 더 기대할게'라는 이벤트 종이를 펼쳐들고 태연을 응원했다.

앵콜곡 '트윙클(Twinkle)'과 '스트레스'에서는 2, 3층 관객들을 위해 태연이 직접 관객석을 돌며 공연했다. 또 소녀시대의 '지(Gee)'를 부르며 흥을 돋궜다. 태연의 콘서트를 찾은 소녀시대 멤버 수영, 윤아, 티파니는 관객석에서 함께 춤을 추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

태연은 미니 1집 타이틀 곡이었던 '유 알(U R)'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 후 공연장을 떠나려던 팬들을 붙잡은 태연은 양일간 공연을 위해 고생한 밴드 팀, 댄서 팀, 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지막 여운을 즐기기도 했다.


태연은 공연이 진행된 2시간 20분 가량을 전혀 흐트러짐 없는 라이브 공연으로 역시 태연이란 감탄을 불러일으킬 무대를 선사했다. 솔로 앨범 수록곡, 소녀시대 앨범 수록곡, 참여했던 드라마 OST와 광고 CM송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 태연은 공연 중간중간 오롯이 자신만을 보는 팬들을 보며 울컥하는 마음을 참아내기도 했다.

자작곡 이야기를 하며 밝혔던것처럼 태연이 앞으로도 음악으로 치유하고 음악으로 회복하고 음악으로 행복해하는 가수로, 우리에게 '태연다운' 노래를 오래 선사해주길 기대해본다.

한편,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태연은 오는 8월 6, 7일 양일간 부산 KBS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SM엔터테인먼트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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