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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바람되어' 이일화x전노민, 심금 울리는 부부 케미(종합)

기사입력 2016.07.07 16:11 / 기사수정 2016.07.07 16:23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민들레 바람되어'가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로 심금을 울린다.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를 구성으로, 부부라면 혹은 부모라면 한번쯤 느껴봤을 삶의 고민과 갈등을 그려낸 창작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1일 개막했다. 

젊었을 때의 모습을 간직한 죽은 아내와 그 아내를 잊지 못하고 무덤가를 찾는 순정파 남편의 인생사와 사랑 이야기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2008년 초연한 후 20만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사랑 받았다.

김수희 연출은 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기본적으로 죽은 아내 무덤에 찾아오는 남편의 이야기와 그 남편이 늙어가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라는 기본 구조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김 연출은 "다만 이번 공연에서 축을 이루는 아내의 이야기가 많이 보강됐다.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역할에서 남편이 간 뒤 자신의 심정이나 감정을 얘기하는 독백 장면이 추가됐다. 무대도 변화됐다. 잔디 무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앞에 하얀 모래를 깔아서 아내의 공간을 만들었다"며 이전과 다른 부분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남편 역에 전노민, 김민상, 아내 역에 이지하, 이일화, 권진, 노인 역에 이한위, 김상규, 노부인 역에 황영희, 이지현, 강말금이 함께 한다.

브라운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전노민과 이일화는 나란히 6년 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두 사람은 섬세한 감정 표현과 먹먹한 연기를 보여줬다.

전노민은 "그동안 연습 시간을 못 맞추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다. 8년 전부터 고민했고 하고 싶었던 연극이었는데 못했었다. 올해는 조재현에게 제대로 코가 꿰어서 시작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고 그녀의 무덤가를 찾는 순정파 남편 안중기 역을 맡아 첫 공연을 올렸다. "와서 보고 들은 것보다도 굉장히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연극이다. 하면서도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 할 때마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전노민은 "할 때마다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가면 갈수록 쉬울 것 같았은데 가면 갈수록 어렵다. 어느덧 중년 역할, 아버지 역할을 하는데 나이만 먹었지 연기는 그만큼 못 하는 것 같아 늘 고민된다. 연기할 때마다 긴장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 매일 연습하면서도 혼자 나머지 공부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후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일화 역시 바쁜 스케줄에도 이번 작품을 선택해 관객과 마주하고 있다.

관객의 눈에는 보이지만 남편과는 소통할 수 없는 아내 오지영 역에 캐스팅 된 이일화는 "늘 무대 연기를 갈망하는 배우다. 요즘 감사하게도 좋은 작품을 만나고 사랑을 받았다. 무대에서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관객들에게 사랑을 보답하고 싶어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그는 "요즘 비가 많이 온다. 첫 공연을 할 때도 왔었다. 관객 분들이 다 앉아 있어 감사했다. 최선을 다해 더 열심히 하겠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를 곁들였다.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끔 오늘 죽는 것처럼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죽음에 대해 가끔 생각하는데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생각들, 노력들이 좋은 것 같다. 주위에서는 왜 이렇게 우울한 생각을 하느냐고 말하는데 오늘 죽는 것처럼 살고 싶다. 너무 역할이 좋다"고 말했다.

원년멤버 이한위, 황영희는 노인과 노부인으로 '감초 케미'를 과시했다. 한 때 바람둥이였지만 뒤늦게 아내의 사랑을 깨닫는 멋쟁이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 때문에 평생 힘들게 살아온 참견쟁이 할머니의 옥신각신 귀여운 다툼을 엿볼 수 있다.

이한위는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하면서 많은 배우들을 거쳤다. 개인 컨디션에 따라 달랐고 공연하는 과정에 따라 달랐다. 다 다른 사람 같다. 정서도 다르고 나온 대학, 가정환경, 지역도 다르다. 하면 할 수록 같은 역할이지만 다름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면 갈수록 주위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연극이 아닌가 한다. 그런 면에서 각자 공감하는 부분이 비슷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황영희는 "연습 때 참여를 많이 못 할 것 같고 최선을 다하지 못 할 것 같아 그동안 하지 못했다. 초연 때 함께 한 이지아와 또 한 번 함께한다는 말에 설렜고 안 하면 섭섭할 것 같아서 하게 됐다. 이번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이한위 선배님, 이지하 등 함께 했던 배우들이 있어 어떻게든 해보자 했다. 여전히 반갑고 재밌다"며 웃어 보였다.

9월 18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수현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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