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이 29일 개봉했다.
배우 안성기, 조진웅, 권율, 한예리 등 출연진의 면면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신뢰감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사냥'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으로 손꼽히고 있다.
▲ 안성기, 거친 액션도 완벽 소화 '59년차 배우의 저력'
안성기는 '사냥'을 통해 외적, 내적인 것 모두 전에 없던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안성기가 연기한 기성은 탄광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로 끊임없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이우철 감독이 기성 캐릭터의 이름을 안성기의 이름을 거꾸로 해 만들었다고 밝혔을 정도로, '사냥'을 이끌어가는 중심에는 안성기가 자리하고 있다.
거친 얼굴과 백발 분장의 외모 변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안성기가 '59년이라는 긴 연기 인생 동안 이렇게 파격적인 액션은 처음이었다'고 말할 만큼 극 중에서 그는 총을 둘러메고, 또 양순 역의 한예리를 업고 뛰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거침없이 산 속을 질주한다. 액션 연습을 하다가 목디스크에 걸렸을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은 그의 열연은 '국민배우'라는 타이틀에 다시 한 번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 조진웅, 쌍둥이 형제 '1인 2역' 도전
올해 방송된 tvN 드라마 '시그널'과 6월 1일 개봉한 영화 '아가씨'를 통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조진웅은 '사냥'에서 쌍둥이 형제 동근, 명근 역할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무진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 명근은 동근에게 산에서 금맥이 발견됐다는 정보를 주고, 동근은 엽사들과 함께 금맥 찾기에 나선다. 헤어스타일과 의상의 변화 등으로 외적인 부분에 차별점을 두는 것을 기본으로, 조진웅은 산 밖에서 관망을 하는 명근과 또 직접 산 안에서 작업을 하면서 행동하는 사람으로의 동근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각기 상반된 다른 인물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 권율, 강한 욕망으로 드러나는 천의 얼굴
권율은 그동안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 '한 번 더 해피엔딩' 등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돼왔다. '사냥'에서는 이런 모습과는 정 반대로 등장해 시선을 끈다.
권율이 연기하는 맹실장은 엽사들의 자금을 담당하고 있는 전회장의 수하로, 말끔한 수트 차림으로 산에 등장해 엽사들과는 다른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권율 스스로도 "추격신보다 산 속에서 수트 차림으로 있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전하며 만만치 않았던 변신의 과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 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민낯은 권율이 연기한 맹실장 캐릭터를 통해 좀 더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
▲ 한예리, 10대 소녀 연기로 만들어 낸 드라마
한예리는 '사냥'을 통해 어쩌면 자신에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10대 소녀 연기를 소화했다. 한예리가 연기한 양순은 탄광 붕괴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인물로, 또래보다 지능 발달 속도는 느리지만 뛰어난 운동실력과 끈기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한예리는 "더 늦으면 이 역할을 못할 것 같았다. 늘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 중 하나였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16시간 동안 이어지는 추격전 속에서 양순과 기성(안성기)이 만들어가는 드라마에서도 한예리가 표현한 순수함 속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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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